'모바일 중단' 코스나인, 몸집 반토막…올해 '분수령' 900억 규모 자산 매각 '손실 반영' 매듭, 1분기 신사업 실적 주목
방글아 기자공개 2020-06-18 08:23:2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6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코스나인이 올해 정상화를 위한 분수령을 맞았다. 핵심 사업 중단에 따른 회계상 손실 반영이 마무리돼 올해 실적이 코스나인 향배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당장 1분기 실적은 양호한 상태다.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코스나인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코스나인의 자산 규모는 522억원으로 모바일 부품 사업 중단 결정 전인 2017년 말(1034억원)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모바일 부품 사업을 영위해온 해외법인을 정리한 탓이다. 먼저 2018년 생체인식 모듈 사업을 맡았던 베트남 자회사(삼우엠스비나)를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 모바일 케이스 사업을 해온 중국 자회사(천진삼우엠스)도 매각했다. 이 같은 사업구조 조정으로 코스나인은 총 693억원의 자산을 정리했다.
다만 두 해외법인 모두 자산 대부분이 부채로 구성된 탓에 유동성 개선 효과는 미미했다. 현금 7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부실화가 반영돼 순자산 장부가액이 적었던 데다 회계상 사업환산손실까지 추가로 잡히면서 매각에 따른 차익을 기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천진삼우엠스와 삼우엠스비나 모두 매각 당시 자산을 웃도는 부채를 보유하고 있었고 유동비율 역시 100% 미만이었다.
삼우엠스비나는 비교적 우호적인 회계상 비용(사업환산손실, 미실현손실)을 인정받아 29억4559만원가량의 이익을 내고 처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천진삼우엠스 매각 영향이 컸다. 위안화 가치 절하로 18억여원의 관련 누적 손실을 감수하고 헐값 매각을 결정하면서 13억원가량의 처분손실을 입었다.
이에 앞서 국내에서 모바일 부품 생산을 도맡아 온 공장들도 대부분 정리를 마쳤다. 적자 주범으로 꼽힌 대구광역시 소재 모바일 케이스 공장은 2018년 4월 가동을 중단하고 291억원가량만 남기고 팔았다. 이는 17회차 전환사채(CB)에 담보로 제공됐기 때문이다. 다만 CB 전환권 행사나 상환 청구가 들어오면 담보권이 해제되는 만큼 추가 매각이 예상된다. 대구사업장의 장부가는 440억원 수준이다.
장부가 85억원으로 반영돼 있던 구미공장은 22억원가량의 손실을 감수하고 정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구조조정으로 코스나인은 2018년 별도 기준 영업실적이 흑자로 돌아서며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는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부실 사업 정리 후 대대적인 신사업 투자(Capex)를 요하고 있는 만큼 추가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코스나인의 부채비율은 215.3%로 해외법인 매각이 있기 전인 2017년 말(85.2%)과 비교해 오히려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본유보율도 138.9%에서 -3.9%로 하락했다. 재무 상태가 최악이던 2018년 말 부채비율(483.7%)과 자본유보율(-60.3%)과 비교하면 개선된 모습이지만 여전히 건전한 상태로 보기엔 어렵다는 평가다.
이에 재무 전략에도 적잖은 손질을 가하고 있다. 차입금을 갚아나가는 한편 쪼그라든 자산 규모를 다시 키우기 위해 부채자본시장(DCM) 대신 주식자본시장(ECM)으로 눈을 돌린 모습이다. 지난해 은행 등 금융기관 차입금과 사채발행 조달금은 각각 130억원, 28억원을 상환했고, 유상증자로 203억원을 조달했다.
유상증자와 함께 감자를 활용해 자본을 늘리면서 부채비율 개선도 도모했다. 이를 통해 주식발행초과금과 감자차익으로 지난 1년 3개월간 각각 165억원, 193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발행 CB의 전환 청구로 40억원가량 자본 증가 효과도 나타나 총 기타불입자본 증가액은 395억원을 기록했다.
실제 주력 사업 정리 후 이미 적잖은 신사업 투자를 단행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4월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코티스를 인수했고 같은 해 7월 화장품 제조사 코스나인 인수, 흡수 합병했다. 이어 지난 1월 중국 상하이에 화장품 유통 전문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로 인해 총자산은 153억원가량 증가했다.
결국 향후 신사업 실적이 코스나인의 존폐를 가를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당장 지난 1분기 실적은 양호한 상태다. 상하이 신설법인 적자에도 불구하고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은 7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4439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금융비용 등으로 인해 당기순손실 3억5519만원을 기록했다.
코스나인 관계자는 "대구공장과 중국공장 등에서 부실화가 장기 진행돼 차입금이 많아 부채 정리에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며 "상당 부분 탈바꿈이 이뤄졌지만 운영자금이 넉넉하진 않은 상황이라 투자자를 찾는 등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손소독제나 화장품 사업을 병행해 매출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올해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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