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컴넷 매각 재시동…첫 실패 딛고 완주할까 오너일가 지분·경영권 넘겨, 지난 5월 M&A 연장선 관측…200억 인수자금 마련 '관건'
신상윤 기자공개 2020-08-14 08:06:4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2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금지급기(CD)·현금자동입출금기(ATM)' 전문기업 청호컴넷이 한차례 무산됐던 경영권 매각을 재추진한다. 원매자는 기존 청호컴넷의 재무구조 개선과 변경 예정인 사명 '센트럴인사이트' 등의 조건을 이어받으며 인수합병(M&A)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다만 앞서 실패했던 M&A와 인수 주체만 바뀐 채 연장선에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사 청호컴넷의 오너일가는 지난 7일 최대주주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지창배 회장과 모친 신형란씨, 최대주주 청호엔터프라이스 등이 보유한 보통주 200만주를 200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이 골자다.

1977년 청호실업으로 문을 연 청호컴넷은 국내 CD·ATM기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 회장 등 오너일가 소유의 청호엔터프라이스가 지분 191만2381주(지분율 22.29%)를 가진 최대주주이며, 특수관계인이 총 267만729주(지분율 31.1%)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 매각과 맞물려 사명을 센트럴인사이트로 변경하고 △자율주행 레이다 △폐기물 관련업 △의료기기 및 의약품 장비 등의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청호컴넷은 지난 5월에도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었다. 다만 거래 종결일 직전 계약이 해지되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당시 원매자 측의 자금 조달 능력을 두고 의구심이 많았던 만큼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다만 이번 계약도 지난 5월과 조건이 동일한 데다 당시 추천됐던 이사진 일부가 겹치는 등 사실상 인수 주체만 변경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계약의 원매자는 글로벌파마와 센트럴인사이트홀딩스가 전면에 섰다. 모두 1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갖춘 법인이다. 200억원의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재무적투자자(FI)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원매자 측이 내세운 사중진 사내이사 후보자는 인수 주체인 센트럴인사이트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앞선 인수 계약 때는 원매자였던 파워스캔그룹과 에스케이에스(옛 에스디홀딩스컴퍼니) 등의 대표이사였다. 사 후보자와 함께 김남수 사외이사 후보자는 이번에도 이름을 올렸다.
다른 인수 주체인 글로벌파마는 지난해 '네오파마코리아'라는 사명을 사용했다. 당시 코스닥 상장사 이노와이즈(옛 화신테크)와 바이오 사업을 추진도 했으나 사실상 무산됐으며, 이노와이즈는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청호컴넷 관계자는 "현재 최대주주 측으로부터 계약에 관련한 일부 사실만 전달받은 상황"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아직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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