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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그룹, 반도체 훈풍에 몸키웠다 상반기 두자릿수 성장…하반기 비메모리 강화에 힘받나

김슬기 기자공개 2020-08-18 07:37:5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4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거대 장비그룹인 원익그룹이 올 상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에 웃었다. 원익그룹 내 핵심계열사로 분류되는 원익홀딩스, 원익IPS나 원익머트리얼즈 등은 모두 전년동기대비 두자릿수의 성장을 보였다. 올해 메모리 업황 개선, 특히 낸드플래시 투자 등의 영향을 받았다. 타 업종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받았다면 원익그룹은 무풍지대였던 셈이다. 현재 고객사의 비메모리 투자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원익IPS의 상반기 매출액은 4853억원, 원익홀딩스 3046억원, 원익머트리얼즈 133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각각 657억원, 432억원, 22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3.5%, 14.2%, 17.06%였다. 해당 회사들은 원익그룹 내에서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한 곳으로 핵심 계열사에 속한다.


원익그룹은 현재 40여개의 회사를 거느린 거대 장비그룹으로 원익을 지배구조의 최정점으로 두고 있다. 원익은 그룹의 모태가 되는 회사지만 중간지주사인 원익홀딩스가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꼽힌다. 원익홀딩스 산하에는 장비업체인 원익IPS와 특수가스업체인 원익머트리얼즈 등이 있다. 반도체를 만드는 데 있어서 장비에서 소재까지 수직계열화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원익IPS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과 원익테라세미콘 합병 등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합병 영향으로 하반기 판매비및관리비와 연구개발비 확대로 하반기 대규모 비용이 인식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2019년 매출액은 6692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영업이익은 411억원으로 60% 이상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6%대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이 5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확대됐고 영업이익도 이미 지난해 수치를 넘어섰다. 올해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생산라인향 3세대 낸드플래시 신규투자,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7나노, 5나노 선단 공정에 사용되는 증착 장비를 공급하는 등 호재가 많았다. 다만 상반기 설비투자가 상당부분 진행된만큼 하반기 메모리 D램 추가 증설 등은 지연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수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은 코로나19로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계획한 설비투자를 뒤로 미루면서 상반기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은 주요 고객사들의 투자 등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고객사의 파운드리 생산 캐파 증설 의지가 강하고 파운드리 공정 내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파운드리향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원익머트리얼즈 역시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31%, 영업이익 39% 증가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용 소재를 공급하는 원익머트리얼즈는 최근 D램 공정 미세화, 낸드플래시 적층수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이런 기조는 여전할 것으로 보여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수주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내년 하반기 삼성전자는 7세대 V낸드플래시 적층수 160단 이상의 업계 최초 제품을 양산할 계획에 있어 낸드 쪽 수요 역시 견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원익IPS와 원익머트리얼즈 등 계열사의 실적에 영향을 받는 원익홀딩스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1%, 영업이익은 40% 증가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와 비메모리 반도체 확대 기조 등은 원익그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 전세계 1위를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2019년~2020년까지 약 26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원익IPS는 해당 부분에 이미 증착장비를 공급하고 있고 원익머트리얼즈 역시 비메모리용 특수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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