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통상임금 패소…재무 영향 '제한적' 충당부채 1785억 설정 '선제 대응', 코로나19로 비상경영 상황에 '부담'
김경태 기자공개 2020-08-24 13:56:2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0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자동차가 지난 9년간 진행된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했다. 대법원에서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패소가 기아차의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기아차는 이미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된 금액을 충당부채로 설정했다. 사측에서는 향후 청구 금액이 증가하더라도 충당부채 금액 내에서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 속에서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올해 2분기말 충당부채로 3조7806억원이다. 판매보증충당부채 3조5395억원, 기타충당부채 2410억원으로 구성됐다. 기타충당부채 중 1785억원은 통상임금 관련 소송으로부터 예상되는 손실 금액을 반영한 것이다.

이날 대법원이 노조의 손을 들어준 소송의 청구금액은 57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아직 대법원은 정확한 판결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에서는 '500억+알파(α)'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전해진다.
이번 소송은 2008년 8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미지급분에 관한 것으로 향후 2·3차(2011~2017년 미지급분) 구간 소송이 진행되면 금액은 1000억원대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향후 금액이 늘어나더라도 충당부채로 설정한 1785억원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기아차의 재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선제적인 충당부채 설정으로 투자자들이 느낄 수 있는 불확실성을 최소한 셈이다.

다만 충당부채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해 초유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얘기가 다르다. 기아차는 코로나19 확산 후 다른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처럼 생산과 판매에 차질을 겪으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11조36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51억원, 당기순이익은 1263억원으로 각각 4분의 1 수준으로 급격히 줄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1.3%, 1.1%로 각각 2.4%포인트씩 하락했다.
기아차가 통상임금과 관련해 설정한 기타충당부채 1785억원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넘는다.
2분기 누적(상반기)으로 보면 연결 매출은 25조93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 줄었다. 영업이익은 5896억원, 당기순이익은 3922억원으로 각각 47.7%, 66.0% 감소했다. 외형도 줄었고 수익성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악화했다.
3분기 들어서도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예년보다 판매량이 부진하다. 기아차의 올해 7월 자동차 판매량은 21만9901대로 작년 7월보다 3% 줄었다. 내수는 4만7050대, 해외는 17만2851대로 각각 0.1%, 3.7% 감소했다.
올해 7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138만4636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3%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32만5337대로 12.2% 늘었지만, 해외 판매가 105만9299대로 17.8% 줄었다.
기아차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면서 장기전을 각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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