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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판타지오, 소송전 속 요원한 자본확충 773억 결손금에 '부분잠식', 400억 자금조달 지연…외감 "계속기업 불확실성 존재"

신상윤 기자공개 2020-08-25 08:07:2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터테인먼트사 '판타지오'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소모전으로 번지고 있다.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경영권 확보에 실패한 엘앤에이홀딩스의 소송이 계속되면서 자본잠식 늪에 빠진 판타지오의 불확실성은 커진 상황이다. 법원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하면서 경영권 갈등이 일단락할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판타지오는 이달에 제기된 경영권 분쟁 소송만 세 건에 달한다. 모두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린 엘앤에이홀딩스가 제기한 소송으로 △이사회 의사록 열람 △회계장부 열람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등이다. 지난 6월부터 엘앤에이홀딩스가 제기한 소송은 일곱 건이다.

엘앤에이홀딩스는 올해 4월 판타지오의 기존 중국계 최대주주 골드파이낸스코리아로부터 최대주주 지위를 인수했다. 지난 6월말 기준 833만3334주(지분율 11.46%)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박해선 대표이사가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판타지오는 현재 지배구조 변경과 맞물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400억원 자금 조달에 나섰다. 표면적으로는 운영자금 조달과 자본잠식률 43.7%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 등이다. 올해 상반기(연결 기준) 판타지오는 순손실 14억원, 누적 결손금 773억원을 기록했다. 누적된 결손금으로 자본금이 자본총계를 넘어선 부분 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이다.

문제는 자본 조달 이면에 경영권을 지키고자 하는 박 대표이사의 지배력 강화 목적도 있다는 점이다. 특히 투자자들이 그의 우군으로 알려지면서 유상증자와 CB 발행 등이 지배력 강화 발판 수단이 될 것이란 의구심을 샀다.

이에 엘앤에이홀딩스도 법원에 판타지오 유상증자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맞섰다. 발행 예정인 신주 규모는 2450만주로, 엘앤에이홀딩스가 보유한 주식 수를 3배가량 웃돌아 향후 표대결로 이어질 경우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하진 않다. 지난 6월과 7월 제기된 동일한 소송에서 법원이 잇따라 '이유 없음' 기각 결정을 내렸다. 다만 소송이 반복되면서 유상증자와 CB 발행 일정은 순연된 상태다. 판타지오는 지난 20일 유상증자 계획을 오는 11월로 연기했다.


업계의 눈길은 다음달 24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 쏠린다. 법원이 허가해 소집된 임시주주총회는 최대주주와 현 경영진이 맞붙을 전장이 될 전망이다. 결과에 따라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로 발행될 예정인 신주가 오는 11월로 예고된 만큼 엘앤에이홀딩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임시주주총회는 김기태 와아앤지컴퍼니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지효섭 변호사, 한상원 플렉스엠(FLEX M) 프로듀서의 사내이사 선임 및 류재국 이화테크 부사장과 오재욱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을 다툴 예정이다. 그 외 정동천 사외이사의 해임과 쉬리윈 감사 해임 등을 비롯해 김재준 감사 선임 등의 안건도 상정됐다.

결국 최대주주와 현 경영진의 경영권 사수를 위한 갈등이 이어지면서 부분 자본잠식 등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의 길은 요원한 상황이다. 여기에 임시주주총회로 이사회 재편 여부에 따라 기존 자금 조달 계획도 무산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외부 감사인은 판타지오 올해 상반기 검토보고서에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강조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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