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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사 리포트]위기에 생존 본능, 실탄 확보 사활…성과 '양극화'상장사 109곳 '현금및현금성자산' 17% 증가, 한온시스템 비롯 감소 업체도 3분의 1 넘어

김경태 기자공개 2020-09-08 10:11:14

[편집자주]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은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완성차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일부 거래처에 의존된 사업포트폴리오 때문에 실적과 재무에 큰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로 시장이 급격하게 바뀌는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더벨이 기로에 선 자동차 부품사들의 실적과 재무 등 경영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4일 15: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침체하자 대부분 기업은 '현금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수중의 돈이 말라버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자동차산업에 속한 업체들도 마찬가지였다. 유동성 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현금을 쌓는 데 주력했다.

상장 부품사 109곳의 올해 상반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 계정 단순 합계는 지난해말보다 17% 가량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를 제외하더라도 늘었다. 다만 감소한 업체도 다수 있어 성과는 양극화된 양상을 보였다.

◇車부품 상장사 109곳 현금성자산 늘어, 현대모비스·위아 제외해도 증가

한국거래소에서 분류한 업종이 △자동차 엔진 및 자동차 제조업 △자동차 신품 부품 제조업인 기업 중 완성차업체를 제외하고, 해당 업종으로 분류되지 않더라도 국내 자동차부품사들의 모임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발간한 ‘2019년 자동차산업편람’에 기재된 자동차부품 상장사(전자, 전지, 타이어, 화학 등 제외)와 중복을 제외해 집계하면 117곳이다. 이 중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품사는 8곳이다.

나머지 109곳의 올해 상반기 재무상태표에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 계정의 단순 합계(연결 회계 작성 시 연결 기준)는 9조954억원이다. 지난해 12월말 7조7517억원보다 17.3% 증가했다. 올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커지면서 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현금을 최대한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많은 금액을 보유한 곳은 단연 현대모비스다. 올해 상반기말 연결 기준 4조1473억원으로 작년말보다 24.1% 증가했다.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3802억원으로 109곳 중 금액 규모가 4위였다. 다만 현대위아의 경우 지난해말과 비교하면 0.6% 줄었다.

출처: 각 사 반기보고서, 단위: 백만원

현대차그룹에 속한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를 제외하더라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107곳의 올해 상반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순 합계는 4조5678억원으로 작년말보다 13.4% 늘었다.

107곳 중 금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한앤컴퍼니가 최대주주로 있는 한온시스템이다. 올해 상반기말 연결 기준 5800억원이다.

그다음은 한라그룹의 만도로 5435억원이다. 만도는 지난해말과 비교해 3382억원이 늘어 증가한 금액 규모가 현대모비스 다음으로 컸다. 이는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해 단기차입금이 늘었고,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만도 다음은 S&T모티브로 2565억원이다. 이 외에 1000억원을 넘은 곳은 성우하이텍(1902억원), 평화정공(1447억원), 오텍(1416억원), 화승알앤에이(1320억원), 디알비동일(1286억원), 삼보모터스(1162억원), 서연이화(1098억원), 금호에이치티(1032억원) 등이 있다.

출처: 각 사 반기보고서, 단위: 백만원

◇감소 업체도 다수, 바닥 가까운 곳도…'한온시스템'도 감소

자동차 부품 상장사 109곳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순 합계가 증가하기는 했지만 모든 업체의 곳간이 넉넉해진 것은 아니다. 전체의 39.4%에 해당하는 43곳은 지난해말보다 감소했다. 현금 확보에 성과를 낸 업체들의 증가 금액이 컸을 뿐 부진한 곳들도 적지 않았던 셈이다.

감소 폭이 가장 컸던 곳은 SG&G(에스지엔지)다. 올해 상반기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억2819억원이다. 지난해말보다 99%가 줄었다. 이는 SG충방을 비롯한 종속사가 대거 연결 회계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다만 자동차 부품 상장사에 속하는 SG충방 역시 54억원으로 작년말보다 54.6% 줄었다. SG충방이 연결로 잡혔다하더라도 감소했을 수 있다.

그 다음으로 감소 폭이 큰 곳은 이원컴포텍이다. 지난해말보다 86.6% 줄었다. 올해 상반기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억9056만원에 불과하다. 모베이스전자는 50억원으로 작년말(342억원)보다 85.3% 감소했다.

이 외에 지난해말과 비교해 올해 상반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 감소 폭이 50%를 넘은 곳은 아진산업 68.2%(522억원→166억원), 트루윈 67.9%(34억원→11억원), 유성기업 63.6%(311억→113억), 화신정공 55.8%(333억원→147억원), 동양피스톤 53.8%(118억원→54억원) 등이 있다.

현대모비스를 제외하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 금액 규모가 가장 컸던 한온시스템도 지난해말보다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말 연결 기준 580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5.5% 줄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3986억원으로 플러스(+)를 나타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411억원, 투자활동현금흐름은 -3706억원이다. 유형자산 취득,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 상환 등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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