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사 리포트]만도, 위기에도 후퇴없는 '미래 투자'R&D 비용 증가, 모빌리티 스타트업 지분 확보 '광폭 행보'
김경태 기자공개 2020-09-24 10:17:05
[편집자주]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은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완성차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일부 거래처에 의존된 사업포트폴리오 때문에 실적과 재무에 큰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로 시장이 급격하게 바뀌는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더벨이 기로에 선 자동차 부품사들의 실적과 재무 등 경영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1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미래 자동차 시장 대비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렸고 자율주행 관련 특허도 증가했다. 외부 지분 투자와 인재 영입 등으로 격변기를 헤쳐나갈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21일 만도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1594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4.0%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2조3235억원)과 비교한 비율은 6.86%로 1.54%포인트 상승했다. 만도가 2014년 9월 한라홀딩스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된 이후 최고치다.
연구개발비 증대는 만도의 미래 대비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고 만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매출 감소와 적자 전환 등 어려움을 겪었다. 경영난 속에서도 미래 모빌리티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한 셈이다.
자율주행과 관련된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의 지적재산권도 늘었다. 작년말에는 국내 934개, 해외 671개 총 1605개다. 올해 상반기말에는 국내 970개, 해외 738개 총 1708개로 증가했다. 전체 지식재산권은 국내 4863개, 해외 3175개 총 8038개다.
R&D 광폭 행보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향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8%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 스웨덴, 뉴질랜드, 중국 등 세계 각지에 소재한 R&D 거점을 활용한 미래 기술 확보가 예상된다.

미래 대비의 다른 한 축은 외부 지분 투자다.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된 선진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등이 투자 대상이다. 기업이 소재한 지역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2018년1월 10억원을 들여 국내 스타트업 립하이 지분 2%를 확보했다. 이 회사는 전기신호를 통해 유리에 투과율을 조정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만도는 올해 1억900만원을 추가 출자해 지분율을 4%로 높였다. 같은해 에스오에스랩(20억원)에도 투자했다.
작년에는 더 속도를 냈다. 스프링클라우드(5억원), 쓰리세컨즈(2억원), 더카본스튜디오(1억원), 뉴빌리티(1억원), 맥스트(20억원), 고젝(322억원), 피치스그룹(3억원) 투심플(60억원)에 투자했다.
올해 상반기 신규 투자한 기업으로는 비트센싱이 있다. 비트센싱은 스마트 레이더 기술을 개발하는 국내 스타트업이다. 만도는 총 7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Pre-Series A) 투자 유치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10억원을 냈다.
업계에서는 만도가 앞으로도 미래 대비를 위한 외부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만도 관계자는 "향후 추가 투자와 관련해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만도는 외부 거래처를 확대하며 실질적인 성과도 얻고 있다. 기존에 돈독한 관계를 갖고 있던 현대차그룹, 북미 자동차기업 외에 중국 메이저 업체를 고객사를 확보했다. 차세대 자율주행 핵심인 센서/고성능 통합제어장치(DCU) 공급을 수주했다.
국내 자동차부품사들은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 후 현대차그룹이 중국에서 부진하자 덩달아 고전하고 있다.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 만도가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력으로 수주에 성공해 업계에서는 주목할만한 일로 평가하고 있다.
만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는 앞으로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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