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9월 24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테나 등 무선통신부품 전문기업 '이엠따블유(EMW)'가 외부 감사 문제를 해소했지만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폐지로 심의하면서 공은 코스닥시장위원회로 넘어갔다. EMW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개선 기간을 부여받아 상장 유지와 거래 재개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23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사 EMW 주권의 상장폐지 여부에 대해 '상장폐지'로 심의했다. 다만 이번 심의는 상장폐지를 확정하기 위한 절차 중 하나다. EMW가 상장폐지될 것으로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15영업일(다음달 20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EMW의 상장폐지 여부를 다시 심의, 의결하게 된다.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상장폐지 결정을 내더라도 EMW가 이의를 제기하면 추가 심의를 거친다. 개선 기간 주권의 거래는 정지된 상태가 유지된다. 앞서 코오롱티슈진도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 심의가 났지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코스닥 상장사 EMW는 2018년 9월 검찰이 류병훈 전 대표이사를 횡령 혐의로 공소 제기하면서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그해 재무제표 결산에 대해 외부 감사인이 비적정 의견을 내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지난 2년간 EMW는 최대주주 변경과 기업회생절차 등을 통해 의견거절의 배경 사유를 해소했다.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2018사업연도에 대한 '적정' 의견이 담긴 재감사보고서도 수령하며 외부 감사 문제를 풀어나갔다. 올해 7월 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2019사업연도 재감사보고서도 '적정'으로 수정하며 재무 리스크를 모두 털어냈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4일 EMW의 감사 의견 관련 형식적 상장폐지 실질 심사를 열고 사유가 해소됐다고 공시했다. EMW는 올해 상반기 검토보고서도 지적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기업심사위원회가 EMW의 주권을 상장폐지로 심의하면서 경영진과 주주들 모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상황이다. EMW는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를 통해 개선 기간을 받아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의 오해를 불식하고, 상장 유지와 주권의 거래 재개 등도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기업심사위원회는 EMW 매출 감소 부분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EMW는 올해 상반기(연결 기준) 매출액 156억원, 영업손실 4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53.2% 줄었고, 영업손실은 적자로 전환했다.

EMW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 감소로 주 고객사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6개월 이상 개선 기간을 받아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을 회복 시켜 경쟁력을 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일규 EMW 대표이사는 "매출 문제만 제외하면 재무나 지배구조 개선 등 거래소에서 요구했던 점을 다 해결했던 만큼 기업심사위원회 결정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선 지적됐던 매출 부분 등을 조금 더 보강해서 설명하고 개선 기간까지 받아내 그동안 기업과 주주들이 노력했던 점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