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0월 07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지역 향토기업인 동일철강이 대선조선 인수 본입찰에 참여했다. 동일철강이 제시한 가격선은 수출입은행의 매각희망가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사실상 유일한 진성원매자로 분류되는 만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동일철강은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컨소시엄 구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동일철강은 매도자 수출입은행 측에 본입찰 응찰서류를 제출했다. 본입찰 마감일 7일보다 하루 먼저 입찰 서류를 제출한 것이다. 본입찰에는 대선조선에 관심을 보여온 해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 곳도 응찰할 것으로 전해져 대선조선 인수전은 2파전 구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수전의 무게추는 동일철강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앞서 스토킹호스 계약을 논의했던 영국계 PEF 운용사의 경우 트랙레코드 등이 명확치 않고 자금조달 계획 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동일철강의 경우 지역 내 입지가 탄탄하고 유관산업을 영위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동일철강은 수출입은행이 제시한 매각 희망가 3000억원보다는 다소 낮은 가격선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시 가격이 매도자의 눈높이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거래 종결성 측면에서 다른 원매자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가능성이 보다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조선업계 관계자는 “동일철강의 경우 회사 규모는 작지만 이미 컨소시엄 등 인수구조에 대한 구상을 끝마친 상황”이라며 “조선용 형강제조사 화인베스틸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향후 경영 안정성도 기대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지면 동일철강의 대선조선 인수 컨소시엄 구성은 보다 구체화 될 전망이다. 앞서 실사 과정에서 PEF 운용사 수 곳이 접촉을 제안했고 동일철강은 이들 중 2~3곳과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공식적인 주주간계약 등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 동일철강의 인수 컨소시엄에는 지역 기업들의 참여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조선업과 유관된 산업을 영위하는 곳들로 대선조선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미 구조조정 투자를 다수 진행해온 PEF 운용사 수 곳과 동일철강이 의견을 교환하고 구체적인 조건을 이야기하는 중”이라며 “컨소시엄에 다수의 주체가 참여해 예상보다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선조선의 주채권은행 수출입은행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회사 경영권 매각을 진행 중이다. 수출입은행은 연내에 주식양수도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대선조선의 매각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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