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0월 1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나온 유명한 구절이다. 꿈과 사랑,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과 같은 보이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정 소중한 것임을 일깨워준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구절은 이제 자본시장에서도 통하는 문구다. 바로 무형자산의 시대에서 말이다.
미국의 주가지수 S&P500(Standard & Poor500)에 따르면 1975년 시가총액에서 약 17%를 차지했던 무형자산 비중은 2015년 87%까지 올라섰다. 유형자산의 약 6.7배다. 월트디즈니와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의 무형자산 비중은 이미 절반 이상을 차지한 지 오래다.
자본시장에서 무형자산의 중요성은 더 강조하지 않아도 될 만큼 커졌다. 브랜드와 특허, 지식재산권(IP), 리더십 등은 모두 기업가치를 좌우하고도 남는 자산이다. 기업에 남은 과제도 어떻게 무형자산을 기업가치 극대화로 연결 지을 것인가에 달렸다.
게임 산업에서도 IP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성공한 IP는 여전히 잠재력이 무한한 IP이기도 하다. 이런 사실을 피부로 느껴온 게임사 역시 성공한 IP를 활용해 그 가치를 더욱 극대화하는데 열을 올린다. 하지만 자칫 신중하지 못한 IP 활용은 신규 IP의 발굴에 소홀해지거나 유저들에게 사골 우려먹기식의 식상함을 줄 수도 있단 비판도 나온다.
최근 컴투스의 대표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워:천공의 아레나'와 '스트리트파이터' IP의 콜라보가 호평을 끌어내 눈길을 끈다. 추억의 오락실 격투 게임 스트리트파이터는 30~40대 남성이라면 누구나 추억이 하나쯤 있는 인기 IP다.
8월 말 서머너즈워에서 스트리트파이터의 캐릭터를 뽑을 수 있도록 한 이 이벤트는 구글 앱 스토어 매출 50위권 밖으로 밀려난 서머너즈워를 단숨에 한 자릿수로 점프하게 할 만큼 강력했다. 주목할 부분은 유저의 긍정적 평가였다.
"일반적인 IP 이벤트는 과도한 과금을 유도하거나 단발성으로 끝나 결국 등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기간의 제한 없이 같은 성능의 몬스터를 뽑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장기적으로 유저들이 게임에 머무는 효과로 이어졌다." 이번 이벤트를 두고 팬들이 내린 평가다. 그동안 IP를 활용한 게임의 향수에 이끌렸으면서도 이면엔 식상함이나 거부감 등을 감수해왔단 뜻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해 안전하다고 믿었던 자산의 배신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무형자산 평가 전문가는 리포트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투자하는 법'에서 이렇게 말했다. 표면적으론 무형자산의 가치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인사이트를 던지지만 기업가 입장에선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성패가 달릴 수 있단 경고로 읽히기도 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지 않기 위해선 IP를 바라보는 인식도 좀 더 신중해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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