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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 올라타는 전선업계]LS일렉 융합부문 '흑전' 가시화…구자균 회장 6년 뚝심⑤2014년 '스마트그리드' 공격적 투자, 융합사업부 매출 비중 17%

최필우 기자공개 2020-12-11 08:11:05

[편집자주]

전선업은 재미없는 사업이라는 시선을 받아왔다. 해외 시장 개척 외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렵고 한자릿수 초반 영업이익률을 넘어서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그랬던 전선 기업들이 그린뉴딜 수혜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전기차, 해상풍력 산업에 핵심 부품 공급이 가능하다. 기업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관련 움직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더벨은 전선업계의 그린뉴딜 활용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0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통 사업에 쓰이는 발전·변압기 특화 기업이었던 LS일렉트릭이 그린뉴딜 맞춤형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태양광솔루션 사업 등을 아우르는 융합사업부 흑자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미 관련 매출 비중이 전사적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높아졌다.

LS일렉트릭 융합사업부는 2014년 출범한 조직이다. 기존 스마트그리드사업부, 자동차전장사업부, 태양광솔루션사업부, 공공인프라사업부를 한 데 묶었다. 중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높아지는 데 대비해 미래 산업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기 위한 조직 개편이었다.

융합사업부 신설에는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사진)의 의지가 반영됐다. 구 회장은 2009년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초대 회장을 맡는 등 스마트그리드 분야에 관심과 애정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조직 개편 당시 융합사업부를 본인 직속 사업본부로 둘 정도였다.

융합사업부 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마트그리드는 정보통신기술(ICT)이 도입된 전력망을 뜻한다. 태양광, 풍력 등으로 만들어진 신재생에너지는 전통 에너지에 비해 공급이 불안정하다. 구 회장은 생산과 소비 정보를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그리드 수요가 꾸준히 늘 것이라 판단했다.

국내 그린뉴딜 정책이 탄력을 받으면서 LS일렉트릭 융합사업부도 본궤도에 올랐다. 정부는 2017년 당시 15.1GW였던 재생에너지 설비를 2030년 63.8GW 규모로 확대한는 계획을 발표했다. 융합사업부의 태양광솔루션 사업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동시에 태양광, 풍력 발전량 증가로 스마트그리드 수요도 상승 추세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융합사업부 정착 과정은 실적에 나타난다. LS일렉트릭은 2017년 처음으로 IR 자료에 융합사업부 매출과 영업이익을 별도 표기했다. 2017년 융합사업부 매출은 2340억원이다. 올해는 3분기 누적 매출 2342억원을 기록해 2017년 연간 실적을 일찌감치 뛰어 넘었다. 4분기 매출이 추가되면 전년도 실적(2565억원)을 충분히 넘어설 전망이다.

전체 매출에서 융합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융합사업부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의 16.9%를 책임졌다. 이는 출범 이후 최고치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산업계 전반적인 설비 투자가 감소한 가운데 융합사업부는 성장을 이어가면서 매출 비중을 확대했다. 코로나19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LS일렉트릭이 그린뉴딜 수혜를 입는 사업 영역은 스마트그리드와 태양광솔루션에 그치지 않는다. LS일렉트릭은 수소 관련 비즈니스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지난 9일 현대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개발과 공급 상호협력' MOU를 체결한 게 대표적이다. LS일렉트릭은 이 협약을 기반으로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발전 시스템과 통합 솔루션을 구축한다.

수소연료전지 기술에서 앞서 있는 현대자동차가 LS일렉트릭에 손을 내민 건 수소 생태게 구축 없이 수소전기차 흥행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소연료전지 기반 발전 시스템이 상용화되는 등 수소 에너지 활용이 늘어야 수소 가격이 하락하고 수소전기차가 경제성을 갖출 수 있다. 이 과정에서 LS일렉트릭은 수소발전 인프라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이 전사적 실적 개선에 그린뉴딜을 적극 활용하면서 융합사업부도 흑자 전환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2017년 1분기~2020년 3분기에 융합사업부가 분기 영업 흑자를 기록한 건 단 세 차례에 불과하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지연된 신재생에너지 관련 인프라 투자가 내년에 몰리면서 융합사업부가 2021년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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