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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 연임…고객중심 경영 통했다 글로벌감각·공감능력 뛰어난 '원신한' 적임자…고객가치 증대·글로벌 혁신 성과

고설봉 기자공개 2020-12-17 18:29:2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18: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가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을 재신임했다. 코로나19와 사모펀드 이슈 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 전략으로 그룹 전체 성과 창출에 기여한 점이 연임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더불어 취임 뒤부터 꾸준히 강조해온 '고객중심' 경영전략에 대한 안팎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지주는 17일 자경위를 개최하고 총 14개 계열사 대표이사(CEO) 연임 및 신규선임을 결정했다.

자경위는 업계의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진옥동 신한은행장 인사를 두고 경영성과 등을 종합 평가해 그를 연임하기로 결정했다. 임기는 2년이다. 이로써 2019년 1월부터 신한은행을 이끌어온 진 행장은 오는 2022년 12월 31일까지 조직을 이끌게 됐다.

이번 자경위의 결정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신한지주 안팎에서는 진 행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는 글로벌 감각은 물론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추구하는 '원 신한(One Shinhan)' 적임자로 꼽힌다.

진 행장은 18년 이상을 해외(일본)에서 근무하며 회사 창업·설립을 주도했다. 이렇게 쌓은 글로벌 감각과 신사업 추진력은 그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 확대가 최대 화두인 금융권에서 진 행장은 준비된 CEO로 자주 언급됐다.

실제 신한금융의 글로벌 비전 아래 신한은행은 최근 글로벌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영업환경에 어려움이 커진 올해도 주요 해외거점에서 순이익이 늘어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진 행장의 별명은 오케이 진(OK Jean)이다. 그는 평소 와이셔츠 소매에 'OK'를 새길 만큼 긍정적인 이미지를 선호하며 주말에는 청바지를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모습에 직원들은 진 행장의 성의 '진'과 이름의 '옥'을 따서 오케이 진이라는 별명을 만들어줬다.

별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드러나듯 진 행장은 은행 내부에서 소통하는 리더로 통한다. 단순한 스킨십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젊은 사고와 포용력으로 직원과 소통을 늘려가고 있다. 그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과 포용을 갖춘 리더’로 귀결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직 안팎에서 인품과 경영능력, 아이디어가 풍부한 경영자로 평가를 받는다”며 “원 신한 구현과 은행업 본질의 개혁을 통한 미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진 행장이 보여준 경영성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신한은행은 저금리 장기화로 이자수익의 질이 저하되고 사모펀드 이슈 등으로 비이자수익이 감소하는 와중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

진 행장의 임기 첫해인 지난해 신한은행은 순이익 2조3292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2.2%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이자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IB·WM부문의 성장으로 비이자이익도 고르게 성장한 결과였다.

올해의 경우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76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7%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 충당금 적립과 사모펀드 피해자 선보상에 따른 결과다. 올해 신한은행이 3분기까지 쌓은 충당금은 51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7.2% 증가했다. 이 부분을 감안하면 오히려 선방했다는 평가다.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인 디지털 전환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이 올해 디지털채널을 통해 거둔 영업이익은 24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기간보다 54% 늘었다. 최근 신한은행은 디지털그룹에 포함돼 있던 금융혁신 분야 연구조직을 분리해 은행장 직속 디지털혁신단으로 재편하며 디지털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또 진 행장은 지난해 취임사를 통해 고객중심, 업(業)의 본질에 대한 혁신, 신한문화와 자긍심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같이성장 평가제도’를 도입해 고객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등 영업방식의 변화를 이끌었다. 핵심성과지표(KPI) 개편을 통해 고객가치 확대 및 소비자보호 강화 등을 주요 평가요소로 확대해 직원들과 고객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번 연임으로 지배구조를 안정화한 진 행장은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내년 순이익 목표치를 올해보다 10% 상향 조정한 2조4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진 행장은 대출 자산에 기댄 이자이익보다 자본 중심의 자산 수익성을 끌어올려 비이자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진 행장은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6년 뒤인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2년 인력개발실을 거쳐 1997년 일본 오사카지점에서 근무했다. 2002년 귀국해 여신심사부 부부장, 2004년 자금부장으로 일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 6년 만인 2008년 일본으로 다시 건너가 오사카지점장을 지냈다. 2009년 9월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이 일본 내 외국계 은행으로는 두 번째로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출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2011년 일본 SH캐피탈 사장 자리에 오른 뒤 2014년 SBJ은행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진 내정자는 SBJ은행에서 일본 현지 소매금융 시장 공략을 통해 SBJ은행을 고속 성장시켰다는 평가받고 있다.

진 행장은 2017년 일본 법인장에서 부행장으로 깜짝 발탁되며 금융권에서 주목받았다. 이후 신한금융지주 브랜드전략팀 부사장에 올랐다. 2018년 12월 자경위에서 신한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이번 자경위에서 연임이 확정된 그는 2022년 12월 31일까지 신한은행을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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