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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서 '한발 물러선' GS 4세 허준홍, 지분 매입 '왜' 1년 전 GS칼텍스 떠나 삼양통상 이동...'저가 매수' 단순 시세 차익?

조은아 기자공개 2020-12-28 09:22:5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들어 GS그룹 오너일가의 지분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사진)의 ㈜GS 지분 매입이 주목을 받고 있다. 허 사장은 지난해 이미 GS그룹을 떠나 후계구도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평가받는데 지분율은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는 경영권 분쟁을 위한 지분 매입은 아니라고 보면서도 허 사장의 지분 매집을 주목하고 있다. ㈜GS 주가가 최저 수준인 만큼 단순 시세 차익을 노린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허 사장은 10월 두 차례에 걸쳐 ㈜GS 주식 10만주를 사들였다. 지분율은 2.69%로 GS그룹 4세 가운데 가장 높다. GS그룹 일가를 통틀어서도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5.26%),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4.75 %) 회장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허 사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분 2.13%를 보유하고 있으나 최근 1년 사이 52만주나 사들였다. 허 사장의 지분 매입이 특히 더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최근까지 GS그룹에 몸담았던 데다 GS그룹 일가의 장손이기 때문이다.

허 사장은 GS칼텍스에서 부사장까지 지내다가 지난해 말 회사를 떠났다. 허 사장은 GS그룹 4세 가운데 가장 유력한 승계 후보로 꼽혀왔다.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에 몸담았다는 점, 4세 가운데 가장 많은 ㈜GS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올해 초 아버지 회사인 삼양통상에 입사하면서 GS그룹 4세 승계 경쟁에서 다소 멀어졌다. 다른 4세들이 아버지가 맡던 회사로 들어가 후계 수업을 받고 있는 만큼 허 사장 역시 가업을 물려받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는 후문이 나왔다.

삼양통상은 1957년 GS그룹 일가인 고(故) 허정구 명예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그의 장남이자 허 사장의 아버지인 허남각 회장이 1976년 대표이사를 물려받아 무려 45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허남각 회장의 나이가 올해 83세로 승계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인 만큼 올해 3월 허 사장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대표이사 선임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허 사장은 등기이사에는 올랐으나 대표이사는 여전히 아버지가 홀로 맡고 있다.

재계는 허 사장의 지분 매입을 주목하면서도 허 사장이 지분 매입을 통해 다시 후계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GS그룹의 가풍이나 50여 명에 이르는 GS그룹 일가들이 지분을 쪼개 나눠 들고 있는 현재의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지분 경쟁을 위한 행보는 아니라는 것이다.

GS그룹은 중대한 일을 결정할 때 가족회의를 거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유교 가풍을 중심으로 위계질서도 강한 편으로 전해진다. 허 사장이 가풍을 무시하고 경영권을 위해 지분을 매입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저가에 지분을 매입해 승계 비용을 줄이려는 목적이라는 해석도 있다. 허 사장이 삼양통상 지분 22.0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아버지 허남각 회장이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물려받는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GS 주가는 올해 들어 3만원대까지 떨어졌는데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재계 관계자는 “허 사장이 이전에도 지분을 꾸준히 사들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히 저가 매수로 차익을 노린 투자라기보다는 장손으로서 4세 가운데 가장 높은 지분율을 유지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양통상은 가죽의 원재료인 원피를 수입가 및 가공해 피혁원단을 생산 및 판매하는 일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적은 비중이지만 연결회사를 통해 부수적으로 서울, 경기와 부산 등에 부동산임대업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920억원, 영업이익 479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25%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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