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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수요예측 앞두고 실적 '훈풍' 2020 4분기 영업이익 1100억 이상…제품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

남준우 기자공개 2021-01-08 12:55:3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7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AA0, 안정적)이 2020년 오랜 실적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주력 제품 수요 증가로 2020년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월 발행 예정 녹색채권 수요예측에 앞서 실적 훈풍으로 기관투자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안동일 사장이 신년사에서 ESG 중요성을 언급한 만큼 내부적으로도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관심이 크다.

◇2020년 4분기 전년비 흑자전환 성공…자동차 강판 수요 증가

최근 증권업계는 2020년 4분기 현대제철이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추정했다. 유안타증권 이현수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 4분기 영업이익이 139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다고 전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4분기 영업실적은 1월 28일 금융당국에 공시할 예정이며 컨센서스와 거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발 하향세를 벗어나는 분위기다. 2020년 분기별 매출은 모두 2019년 동분기 대비 하락세였다. 특히 2분기에는 매출 3조6790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2분기 대비 26.2% 감소했었다.

영업이익도 악화일로였다. 2019년 4분기 영업손실 1479억원, 2020년 1분기 영업손실 297억원 등 두개 분기 연속 적자 상태였다. 2020년 2분기 영업이익 9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2019년 2분기 2326억원 기록한 것에 비해 96% 감소한 수치였다.

3분기부터 반등의 기미가 보였다. 매출 90%를 차지하는 봉형강(철근, 형강)과 판재 수요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2020년 3분기 영업이익 280억원으로 2019년 3분기보다 11.6% 감소했지만 전분기보다 두배 이상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 경기 부양 정책으로 2020년 4분기 자동차 강판 판매량은 509만톤으로 2019년 4분기 대비 5% 증가했다. 동시에 주요 철광석 생산국 브라질, 호주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 차질이 생겨 공급을 줄였다. 4일 기준 원재료 철광석 가격이 톤당 161.8달러로 2020년 10월 대비 40%가까이 상승해 철강제품 가격을 올렸다.


◇안동일 사장 ESG 강조…수요예측 흥행 관심

수요예측 이전에 실적까지 회복세를 보이며 기관투자자 눈도장을 찍는 분위기다. 현대제철은 1월 18일 트렌치 3·5·7년물로 구성된 녹색채권 2500억원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단은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며 한국신용평가가 녹색채권 사전검증을 맡았다.

오버부킹 시 5000억원까지 증액도 검토 중이다. 현대제철은 녹색채권을 제철소 환경 개선 사업에 필요한 4900억원에 투입할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그동안 국내 녹색채권 발행은 주로 금융권들이 담당했다. 2020년 기준 녹색채권 발행액은 3조300억원이다. 금융권이 전체 발행액의 72.2%를 담당했다. 비금융권 민간기업 녹색채권 발행사는 2019년 SK에너지를 시작으로 GS칼텍스, TSK코퍼레이션 뿐이다.

사상 첫 녹색채권 발행인 만큼 시장 관심이 높다. 현대제철도 경영진까지 나서며 ESG 중요성을 강요해 내부적으로 귀추를 세우는 분위기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4일 신년사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에 의해 지속가능경영의 성패가 좌우됨을 인식하고 모든 임직원이 이러한 가치에 한층 깊은 관심과 폭넓은 참여를 기울여야 한다"며 ESG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ESG가 경영 화두인 만큼 금번 발행하는 녹색채권에 대해 경영진을 포함해 내부적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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