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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SPV 도움 없이 공모채 발행 착수 그룹·기업별 지원한도 고려, 연초효과 기대…최대 1500억 규모

이지혜 기자공개 2021-01-11 12:56:5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2021년 공모 회사채 발행 준비에 착수했다. 지난 번 공모채를 발행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등 정부정책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 정부자금의 지원한도가 정해져 있는 데다 연초 공모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가 1월 공모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모집금액은 1100억원이며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다. 만기 구조는 2년 단일물이다. 수요예측은 19일, 발행은 27일 진행될 계획이다.

눈에 띄는 점은 기업유동성지원기구가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이번 공모채 딜은 인수단 없이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DB금융투자가 공동 대표주관업무를 맡는다. KB증권과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250억원씩, NH투자증권은 200억원, DB금융투자는 150억원 인수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자금의 기업별, 그룹별 지원한도가 있어 이를 고려해야 하는 데다 투자심리도 개선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1월과 2월은 투자자들이 투자활동을 재개하면서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등 시장상황이 좋아지는 시기로 꼽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불과 한 달 전 공모채를 발행했지만 고전했다. 지난해 12월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1500억원에 수요예측 참여금액 10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가 750억원을 인수해준 덕분에 당시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던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DB금융투자가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

수급이 꼬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월 공모채 발행 당시에는 모집금액 500억원에 740억원, 10월에는 1300억원에 48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미매각 물량도 증권사들이 2~3일 만에 모두 매각하는 등 투자자를 수월하게 찾았다”며 “현재 매각작업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지난 번보다 수요예측 참여여부를 검토하는 투자자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은 BBB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불확실 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고 한국기업평가는 등급전망을 ‘유동적’으로 설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그룹이 재무개선안 이행과정에서 회사 지분매각을 추진하면서 신용도가 상승하거나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보유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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