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김원진 현대제철 전무, 비제철 출신 '멀티 플레이어' CFO서강현 부사장 후임...현대차그룹 계열사 두루 거치며 다양한 업무
조은아 기자공개 2021-01-15 10:23:46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 CFO(최고재무책임자)가 2년 만에 바뀌었다. 서강현 부사장이 현대차로 이동하면서 후임으로 김원진 현대건설 전무가 선임됐다.김 전무는 전임자들과 다른 길을 걸어왔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한 분야의 전문가라기보다는 ‘다재다능’으로 정리된다. 여러 계열사를 거쳤고 다양한 직무를 경험했다. 말 그대로 ‘멀티 플레이어’다.
김 전무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재무통이 아니다. 또 현대제철에 몸담은 적도 없다. 그동안 현대제철 CFO는 현대제철 출신이나 재무 전문가, 혹은 둘의 교집합에서 나왔는데 김 전무는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김 전무의 전임 서강현 부사장은 현대차에서 경영관리실장, 회계관리실장 등을 지낸 재무통이다. 서 부사장의 전임은 김점갑 전 전무로 재경사업부장을 지냈으며 현대제철에 30년 이상 근무했다. 송충식 전 부사장 역시 현대제철에서만 35년 이상 근무했고 주로 재무 관련 부서에서 근무해왔다.

김 전무는 1964년생으로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에 현대차에 입사해 14년 만인 2005년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우리나라 나이로 42세에 임원이 된 셈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에서는 이사대우와 이사 직급이 없어지고 모두 상무로 통합됐는데 지금도 40대 초반에 상무에 오르면 매우 빠른 승진으로 여겨진다.
김 전무는 경영기획이나 인사 쪽에서 경력의 대부분을 쌓았다. 현대제철에 오기 직전 1년 동안 현대건설 경영지원본부를 이끌었다. 현대건설 경영지원본부는 인사, 총무, 안전, 환경 등을 담당하며 재경본부가 재무를 담당한다.
이전 현대차에서 상무와 전무를 지낼 때도 경영기획2팀장과 경영기획3팀장을 지냈으며 현대차에서 마지막으로 맡은 업무도 HR사업부장이다. 물론 재무 관련 경력이 전무한 건 아니다. 2019년 현대파워텍과 현대다이모스가 합병해 출범한 현대트랜시스에서 재경본부장을 1년가량 지냈다.
김 전무의 이번 선임 이유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현대제철에서 CFO를 뒷받침하는 조직이 이미 탄탄한 만큼 수장만큼은 굳이 재무 한 우물을 판 인물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제철이 철강을 넘어 수소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만큼 현대제철에서만 근무한 인물을 고집할 필요도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계열사에서 다양한 업무를 해보고 종합적 사고능력을 갖춘 인물이 낫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CFO가 숫자에만 밝으면 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예전 CFO들이 단순히 비용 절감 등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 기업의 변화에 맞춰 CFO에게 요구되는 역량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2년 동안 구조조정을 거친 현대제철의 재무상황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을 2조4825억원이나 쌓아뒀다. 2000년대 이후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 중이다. 부채비율은 104%로 양호한 수준이며 지난해 바닥을 쳤던 업황도 올해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현대제철에서 재무통의 입지가 예전만 못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제철은 대형 M&A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에서 재무 전문가들이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회사다. 특히 강학서 전 사장은 재무 전무가로 사장까지 오르며 재무통 황금기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 전문가인 안동일 사장이 취임하면서 현대제철 부흥을 이끌었던 재무 전문가들이 모두 퇴장했다. 현대제철 재경본부장 자리도 기존 부사장급에서 전무급으로 내려갔다. 2년 동안 CFO를 맡았던 서강현 전무가 지난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기대를 모았으나 승진 직후 현대차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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