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기업 세레신 프리IPO에 국내투자자 '초미의 관심' 네슬레 '최대주주' 바이오 기업, 국내에서 500억 프리IPO..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 3상 채비
양정우 기자공개 2021-02-17 09:48:5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5일 14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싱가포르 바이오 기업 세레신(Cerecin)이 국내 투자 시장에서 5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나섰다. 세계 최대 식품업체 네슬레(Nestle)가 최대주주인데다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노리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레신은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벤처캐피탈 등 10곳을 대상으로 프리IPO 설명회를 개최했다. 총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기업설명회다.
이 자리에 대형 증권사를 비롯해 메이저 운용사, 투자사 등이 집결한 건 세레신의 성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의 경우 임상시험 2상을 마무리했다.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에 착수하고자 임상시험계획(IND)의 사전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앞으로 임상 3상은 한국을 포함한 8개국(일본, 중국, 영국, 미국, 호주,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연내 IND를 접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투자 유치로 확보할 500억원은 임상 3상에 투입할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뿐 아니라 △두통 치료제(임상 2상 진행) △유소아 뇌전증(임상 1상 계획) △파킨슨병 치료제(임상 1상 완료) 등 여러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유소아 뇌전증의 1상 IND를 신청하고 파킨슨병 치료제도 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그간 치매 치료제에서 주류였던 아밀로이드 베타 방식은 연거푸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며 "세레신의 경우 켑톤 방식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레신의 최대주주(지난해 말 기준)가 네슬레인 것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대목이다. 네슬레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 네슬레 푸리나가 각각 3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연간 매출액이 44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 윌마(Willar)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임상 3상을 시도하는 바이오 기업의 최대 난관은 자금 조달이다. 신약 개발 단계에서 연구개발(R&D)과 임상 비용을 자체 현금흐름으로 감당할 수 없는 구간이다. 하지만 세레신은 글로벌 선두 기업이 핵심 주주여서 임상 완주까지 외부 조달의 부담이 낮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도 네슬레와 윌마측이 이미 165억원 수준의 투자를 확정지었다.
세레신이 향후 국내 IPO에 도전하는 것도 기관 투자자가 반길 수밖에 없다. 국내 자산운용사와 벤처투자사가 해외 기업 투자에서 최대 리스크로 꼽는 건 단연 투자회수(EXIT)다. 하지만 이들 기관의 텃밭인 코스닥에 입성할 계획이라면 엑시트에 대한 우려가 크게 낮아진다. 세레신측은 코스닥에서 바이오 섹터에 높은 밸류가 부여된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바이오 업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한국 증시 입성을 매듭지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모가(3만2000원)을 훌쩍 뛰어넘은 주가(전일 종가 4만8600원)로 거래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해외 바이오 기업의 국내 상장에 힘을 싣고자 기술특례상장을 시도할 수 있도록 제도 개편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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