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성장성 2호' 라닉스, 자율주행 원천 기술 선점 나선다①2003년 최승욱 대표 설립, WAVE 통신 V2X 유일 확보…하이패스 칩 상용화 매출원 확보
신상윤 기자공개 2021-03-08 08:25:10
[편집자주]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자본시장 진출을 도왔다. 지난해 100곳을 넘기며 시장에 안착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나노소재 등 비(非)바이오 기업 약진도 눈에 띈다. 다만 일부 기업의 신뢰성 문제는 제도에 색안경을 씌운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평가항목 확대 등을 개선해 질적 성장 도모에 나선 이유다. 더벨은 기술특례 상장사가 제출한 투자설명서 전망과 현재를 비교해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0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율주행 시대의 문이 열렸다. 해가 바뀔수록 기술도 진일보하고 있다. 많은 완성차 업체가 자율주행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정부에서도 2027년까지 완전자율주행 기반을 완성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1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붓는다.자율주행을 가능케 하는 다양한 기술 가운데 차량사물통신(V2X)은 핵심 중 하나다. V2X는 자동차가 유·무선망을 통해 다른 차량과 모바일 기기, 도로 등 사물과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이다. 신호등과 같은 교통 인프라와 전방 교통 상황 정보를 차량에 전달하는 자율주행 인프라로 꼽힌다.
이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시스템 반도체 업계에서도 극소수만이 뛰어들었는데, 그중 한 곳이 '라닉스'다. 라닉스는 2003년 9월 최승욱 대표(최대주주 24.95%)가 설립한 시스템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2019년 9월 기술특례 상장제도 가운데 기술성장기업(성장성) 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라닉스는 셀리버리에 이어 두 번째 성장성 기술특례 상장사다.
이 제도는 상장주관사가 성장성 있다고 추천한 기업이 평가기관을 거치지 않고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상장 후 6개월간 상장주관사가 일반 청약자에게 환매청구권을 부여해 책임을 강화했다.

라닉스는 한국투자증권이 성장성 제도를 추천해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았다. 기술평가기관을 거칠 필요가 없었지만 라닉스는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A등급을 받으며 주주들에게 기술력도 입증했다. 한국기업데이터는 당시 라닉스를 '자율주행차 시대에 사용되는 WAVE V2X의 모뎀·RF·보안·S/W 등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상용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라닉스는 설립 후 지금까지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에 사실상 '올인'했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가 상대적 홀대를 받을 때도 한 우물을 팠다. 최 대표 등 구성원은 누군가가 해야 한다는 일념 아래 연구개발에 몰두했다.
성과도 있었다. 라닉스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과 관련한 통신·보안·인증용 시스템 반도체 설계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상용화에 성공했다. 구체적으론 2007년 3월 하이패스용 '차량과 도로 사이의 근거리 통신(DSRC)' 칩을 상용화했다. 상장 직전 해인 2018년 매출액은 98억원을 웃돌았다. 이 같은 사업성과는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했던 다른 기업들과 차별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WAVE 통신 기반 V2X 관련 기술과 소프트웨어 등 토털 솔루션도 구축했다. 이와 관련 V2X 기술이 진일보하기 위해선 통신 표준 정립이 선행돼야 하는데 국내 등 많은 국가가 이를 확정 짓지 않은 상황이다. 라닉스는 WAVE 통신 기반 V2X 기술 개발에 주력했지만 향후 5G 등 통신 표준 정립에 발맞춰 신속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성장성 기술특례 상장에 나섰던 만큼 라닉스의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일반 기업과 비교해 크다. 지난해 3분기 연구개발비용은 전체 매출액의 42.11%를 차지했다. 2017~2019년에도 연평균 26.17% 수준이었다.
코스닥 상장으로 조달한 공모금 98억원 가운데 연구개발 목적에 사용할 자금이 절반에 달한다. 이를 통해 라닉스는 자율주행 발전과 궤를 같이할 V2X 기술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외부와도 네트워크를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상장사로 올라선 만큼 경영성과를 내기 위한 방안에도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상장과 맞물려 계획했던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달 중 중국 상하이에 법인 설립 등 제반 절차를 마치고 DSRC 솔루션 공급 등 자동차 '비포 마켓(Before Market)'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기술 개발을 마친 '엠펄스(mPERS)'의 상용화에도 나선다. 엠펄스 기술이 적용된 단말기를 위급시 누르면 서비스센터 등 관련 기관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민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라닉스는 모든 산업의 원천 기술이라 할 수 있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를 연구해 시장에 내놓는 작업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까진 일부 부진한 측면이 있었지만 V2X 기술 개발을 비롯해 올해는 중국을 비롯해 엠펄스 등 가시화된 것들을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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