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일본도 점 찍은' 자비스, 엑스레이 검사 장비 시장 개척①2002년 김형철 대표 설립, 반도체·식품·연구용 확대…리코社 33억 투자 협력
신상윤 기자공개 2021-03-11 07:55:59
[편집자주]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자본시장 진출을 도왔다. 지난해 100곳을 넘기며 시장에 안착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나노소재 등 비(非)바이오 기업 약진도 눈에 띈다. 다만 일부 기업의 신뢰성 문제는 제도에 색안경을 씌운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평가항목 확대 등을 개선해 질적 성장 도모에 나선 이유다. 더벨은 기술특례 상장사가 제출한 투자설명서 전망과 현재를 비교해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3: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엑스레이(X-ray)'를 인체에 투과하면 내부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된 것은 1895년이다. 이 사실이 발견된 후 엑스레이는 의학과 공학 등 많은 분야에서 활용됐다. 특히 산업 현장에서 엑스레이 검사 장비는 상품 또는 제품의 최종 출고 전 이상 유무를 발견하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했다.결함이나 이물질 유무 등을 판별하는 이 과정을 소홀히 할 경우 기업의 이미지 실추뿐만 아니라 수출 시장에서 국가적 신인도 훼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전과도 직결된 검사 시장은 반도체 등 첨단 제품뿐 아니라 식품과 같은 소비재 산업으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X-ray Automatic Vision System'의 약자가 사명인 '자비스(XAVIS)'는 국내 자동화 엑스레이 검사 장비의 선두 주자다. 2002년 5월 김형철 대표(최대주주 41.72%)가 설립한 자비스는 엑스레이를 이용한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용 부품 및 식품 내 이물질 검사 장비를 만드는 곳이다.
자비스는 2015년 11월 코넥스를 거쳐 2019년 11월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해 자비스는 기술특례 상장제도와 스팩(SPAC) 합병을 모두 활용했다.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 자비스는 두 곳의 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평가를 받아 각각 A, BBB 등급을 받아 자격을 확보했다.
당시 자비스는 반도체 패키지(Package) 검사 공정용 고해상도 엑스레이 검사 장비 기술에 대해 핵심 평가를 받았다. 2010년부터 10년에 걸쳐 개발된 이 기술은 반도체 집적회로(IC) 패키지 내 납땜 상태 혹은 불량 유무를 엑스레이로 검사한다.
자비스가 이 기술로 상용화한 엑스스캔(Xscan) 장비는 샘플이 아닌 전수 조사를 통해 불량률을 낮추고 인력 투입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에 납품하는 등 유수의 유관 기업들과 제품 고도화에도 나선 상황이다. 자비사는 Xscan 장비를 반도체뿐 아니라 2차전지와 PCB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자비스는 첨단 제품과 더불어 식품 및 제약 산업에도 엑스레이 검사장비를 납품한다. 에프스캔(Fscan) 장비는 국내외 식품 등에 이물질로 인한 소비자 불만과 안전 문제가 대두되며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것들을 걸러준다. 그 외 2018년에는 자회사 '자비스옵틱스'를 설립해 연구·의료용 광학장비 시장 진출도 겨냥하고 있다.
자비스는 중국과 일본, 베트남 등에 합작 법인을 설립해 해외 진출의 문도 열어뒀다. 특히 일본의 사무기기 및 광학기기 전문기업 'RICO Tech Vision Inc.(리코)'는 자비스에 33억원 상당을 투자해 합작회사 설립 등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리코는 2019년 4월 자비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현재 2대주주(8.38%)로 올라섰다. 당시 리코는 이례적으로 자비스의 산술평균주가(6346.03원)보다 26.6% 할증된 가격인 주당 8000원에 투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만 기술특례 상장기업들이 그렇듯 자비스의 수익 실현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로 영업 제한과 더불어 연구개발(R&D) 인력 추가 확보와 같은 고정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자비스는 지난해 매출액 119억원, 영업손실 13억원, 순손실 5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29.8% 줄었고, 영업손실은 128% 악화됐다.
이와 관련 자비스는 코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공모금 93억원을 연구개발 등에 투입해 기술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3년 평균 매출액의 16% 이상을 연구개발에 쏟는 자비스는 민병석 기술책임자(CTO) 이사를 필두로 한 연구소에서 정부과제 개발과 각종 특허권 확보 등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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