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지니뮤직, 두번째 LGU+ 활용법은 '메타버스'XR 전문가 최윤호 상무, 비상무이사 선임…고객풀 공유 이어 기술 제휴 박차
최필우 기자공개 2021-03-15 08:20:4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자회사 지니뮤직이 LG유플러스와의 동맹을 한층 강화한다. LG유플러스의 XR(확장현실) 기술력을 공유해 메타버스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메타버스는 디지털 가상 세계로 참여자가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과 유사한 효용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을 뜻한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니뮤직은 최윤호 LG유플러스 5G서비스사업담당(상무)를 기타 비상무이사로 등재할 예정이다.
지니뮤직은 총 7명으로 이사진을 꾸리고 있다. KT그룹 인사가 대표이사를 맡고 여기에 기타 비상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이 더해진다. 기타 비상무이사 3인은 각각 KT, CJ ENM, LG유플러스 임원이다.
각각 콘텐츠와 이동통신 분야에서 경쟁사라 할 수 있는 CJ ENM, LG유플러스 인사가 이사회에 속해 있는 건 두 기업이 지니뮤직의 주주사이기 때문이다. CJ ENM은 15.35%, LG유플러스는 12.7% 지분을 갖고 있다. 음원 분야의 압도적 1위 사업자인 카카오 멜론을 견제하기 위한 연대다.
지니뮤직은 2017년 LG유플러스와의 지분 제휴 효과를 톡톡히 봤다. 모회사 KT의 이동통신 고객은 물론 LG유플러스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가능해졌다. 멜론의 시장 지배력이 날로 강해지는 상황에서 지니뮤직이 수년째 매출 성장을 달성하는 데 지분 제휴가 크게 기여했다.
지니뮤직과 LG유플러스는 그간 고객풀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에 초점을 맞추면서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에 적합한 인물을 기용했다. 지난해 LG유플러스 몫의 기타 비상무이사 자리를 차지했던 건 김민구 컨슈머사업그룹 모바일서비스담당이다. LG유플러스 모바일 서비스에 지니뮤직을 녹이는 데 필요한 직책을 맡고 있었다.
올해는 최 상무가 기용되면서 마케팅보다 기술력에 초점을 맞췄다. 최 상무는 AR/VR서비스담당을 거쳐 이를 포괄하는 5G서비스사업담당을 역임하고 있다. AR(augmented reality)은 증강현실, VR(virtual reality)은 가상현실 기술을 뜻한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기술을 융합한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 콘텐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비슷한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 연합체인 'XR 얼라이언스'에도 속해 있는데 이와 관련된 업무 역시 최 상무의 몫이다.
최 상무의 이사회 합류는 지니뮤직이 추구하는 신사업과 무관치 않다. 지니뮤직은 음악업계 최초로 'VP(virtual play)앨범' 상품화에 나섰다. VP앨범은 5G 기술을 도입해 만든 콘텐츠다. 이용자가 시각적, 청각적으로 아티스트와 같은 현장에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다.
지니뮤직의 시도는 더 나아가 증권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메타버스 콘텐츠 확장으로 이어진다. 메타버스는 가공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5G 기술 등을 활용해 현실 세계를 디지털 가상 세계에 녹여낼 수 있게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 기술과 산업이 확장되는 추세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음악 콘텐츠 이용자들의 소비 패턴은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며 "최근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현장 공연을 대체할 수 있는 메타버스 콘텐츠가 부상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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