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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두산]모범적 위원회 활동, '감사위 교육'은 옥에 티④산하 위원회 3개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감사위 교육은 크게 부족

조은아 기자공개 2021-03-26 14:12:52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5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 이사회는 2009년 지주사 체제로 출범할 때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내부거래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설치해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상법상 의무로 설치해야 하는 감사위원회와 사추위 외에도 내부거래위원회를 추가한 점이 눈에 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사실은 3개의 위원회가 모두 사외이사만으로 채워졌다는 점이다. 3개 모두 2009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사외이사만 참여하면서 독립성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내부거래위원회와 사추위는 각각 사외이사 3명,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됐다. 요즘에서야 주요 기업들이 이사회와 위원회의 독립성 제고를 위해 사외이사 비중을 높여가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모든 위원회를 사외이사만으로 꾸린 기업은 많지 않았다.

내부거래위원회는 대주주나 ㈜두산이 특수관계인과 거래하는 경우 이를 심사하고 승인하는 역할을 한다. 천성관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고 김형주 사외이사와 백복현 사외이사가 위원회에 참여한다.

특히 ㈜두산은 아예 내부 규정을 통해 내부거래위원회를 3인 이상의 사외이사로 구성한다고 명시했다. 내부거래위원회를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하는 곳은 흔치 않다. 가장 최근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한 LG그룹도 각 계열사의 내부거래위원회에 사내이사 1명을 포함하도록 했다.

자주 열리지는 않는다. 규정에 따르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11조의2’에 따른 대규모 내부거래 혹은 기타 내부거래 운영과 관련해 필요한 일체 사항이 있을 때 위원회를 연다고 나와있다. ㈜두산에서 가장 마지막에 열린 건 2019년 말 두산퓨얼셀과 ㈜두산의 거래를 승인할 때다.


감사위원회 운영도 모범적이다. 보통 기업의 이사회 산하 위원회를 평가할 때 평가기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위원회가 감사위원회다. 경영진에 대한 업무감사와 회사의 재무·회계 감사업무를 맡고 주요 사안을 보고받는 전문기구이기 때문이다.

현행 상법은 자산총계 2조원 이상의 상장사의 경우 최소 3인의 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의무적으로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감사위원회의 인원은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한다. 또 감사위원회 이사들 중 적어도 1명은 재무·회계 관련 전문가여야만 한다.

㈜두산의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 전원 4명으로 구성돼 모든 요건을 초과 충족한다. 백복현 사외이사가 회계 및 재무분야에서 학위를 보유하고 있어 전문가 요건도 충족한다.

그러나 교육은 매우 미흡한 편이다. 가장 마지막에 교육이 이뤄진 게 2019년 4월로 2년여 전이다. 지난해에는 교육이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2년 전 열린 교육도 감사위원회 업무를 위한 교육이라기보다는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한 경영 전반에 대한 교육에 가깝다.

같은 사업형 지주사인 SK㈜를 보면 둘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SK㈜는 지난해 감사위원회 소속인 사외이사 3명을 대상으로 4차례나 교육을 실시했다. 한영회계법인과 삼일회계법인이 재무제표 제반과 관련한 교육을 진행했다.

올해 들어서도 벌써 3차례 교육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한 번은 SK그룹이 새 먹거리로 삼은 수소산업 및 기술 전반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감사위원회 지원은 ㈜두산 컴플라이언스팀에서 5명의 직원이 담당한다. 사외이사들은 모두 회사에 상주하지 않기 때문에 감사위를 지원하는 조직을 두고 있다.

운영 주기는 모범 규정을 잘 따르고 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삼정KPMG 등이 지난해 6월 발표한 '감사위원회 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업지배구조 모범 규준상 감사위원회는 분기별로 1회 이상 정기회의를 개최해야 한다.

지난해 ㈜두산 이사회 감사위원회는 모두 5차례 열렸다. 2월, 3월, 5월, 8월, 11월로 분기별로 1회 이상 개최됐다. 천명관 사외이사가 단 한 번 불참한 걸 제외하면 나머지 3명은 모두 출석률이 100%다. 2019년에도 모두 7차례나 열렸다. 출석률 역시 김형주 사외이사(80%)를 제외하면 모두 100%였다.

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도 ㈜두산은 꾸준히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두산은 ESG 평가등급 G부문에서 모두 A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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