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해외법인 분석]현대위아, 현대차·기아 힘빌린 ‘산동법인’ 반전 시동작년 연결 종속사 편입 후 손실 축소, 거래처 다변화 추진
김경태 기자공개 2021-04-05 10:29:4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1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가 중국에 소재한 '현대위아기차발동기산동유한공사(Hyundai Wia Automotive Engine Shandong, 이하 산동법인)'의 반전을 노린다. 작년 현대차, 기아와 함께 현지 기업이 보유했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며 독자경영 체제를 만들었다. 그후 손익 개선을 이루며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향후 기아의 미국 조지아공장법인(KMMG) 사례와 유사한 길을 걸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앞서 현대위아는 2006년 산동법인을 설립하고 이듬해 3월 양산을 시작했다. 산동법인은 합작사로 만들어졌다. 현대위아는 산동법인을 현대차, 기아와 함께 지분을 보유했고 중국 일조항그룹도 대주주로 있었다.
그러다 중국정부가 2018년6월 엔진생산과 관련해 외국기업의 독자경영을 허용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부 검토를 거쳐 산동법인을 100% 지배하기로 했다. 작년 7월1일 현대위아와 현대차, 기아가 2500억원을 투입해 일조항그룹이 가진 지분을 인수했다.
현대위아의 산동법인 지분율은 기존 30%에서 42.9%로 변했다. 현대차는 22%에서 31.4%로, 기아는 18%에서 25.7%로 변했다. 현대위아는 산동법인을 공동기업으로 분류하다가 지분 인수 후 연결 종속사로 편입했다.
산동법인은 현대차그룹의 독자경영 체제에 돌입한 뒤 손익 개선을 이뤘다. 지분 인수가 완료되기 전인 작년 상반기 총포괄손실은 179억원이었다. 작년 하반기에 흑자를 거둬 연간 기준 총포괄손실은 116억원을 나타냈다. 재무안정성 지표도 큰 변동 없이 유지하고 있다. 작년말 부채비율은 83.0%에 불과하다. 전년말보다 2.9%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현대위아는 산동법인의 연결 편입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도 누렸다. 작년 연결 매출 증가와 세전이익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다만 산동법인의 작년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점은 고민이다. 지난해 매출은 5468억원으로 전년의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산동법인은 감마·누우 엔진을 생산해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인도·유럽 등 글로벌 공장으로 납품한다. 현대차와 기아가 사드사태 후 현지에서의 부진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까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현대위아가 러시아에 엔진공장을 만들어 산동법인의 전체 물량 감소가 불가피하다. 2019년8월 설립한 러시아법인은 올 4분기 양산을 시작하는데 산동법인에서 만드는 감마엔진을 러시아 현지 및 유럽 지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올해 산동법인이 생산하는 또다른 제품인 누우 엔진이 ix35, 밍투, 쯔파오 등 신차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 외 누우 탑재 차종 확대로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거래처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중장기적으로 가동률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산동법인이 기아 조지아공장법인(KMMG)와 유사한 길을 걸을 수 있을지 주목한다. 기아의 조지아공장은 2010년2월 완공됐다. 애초 기아 단독이 아닌 공동 투자 형태로 탄생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MA),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과 현대모비스 미국법인(모비스 아메리카)이 주주였고 지분율은 각각 50%, 30%, 20%이었다.
당시 기아의 독자 투자 부담, 미국 진출 경험 등을 고려해 그룹사가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기아가 호실적을 기록하고 미국에서도 성과를 거두면서 2011년4분기 KMA가 지분 50%를 인수해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 [DB금투 밸류업 점검]"PIB로 '투자 플랫폼' 기업 도약한다"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