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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IPO]현대차그룹 '정공법' 지배구조 개편 택할까순환출자고리의 핵심은 기아 비롯 3사 보유 현대모비스 지분

김경태 기자공개 2021-04-16 09:39:1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15: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간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상장(IPO) 또는 현대건설과의 합병을 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중 현대엔지니어링이 IPO 방식을 택하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확보하는 대규모 자금의 용처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8년초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공표했다. 현대모비스를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식을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엘리엇 등이 합병비율을 비롯한 문제제기를 하면서 결국 사측에서 철회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여러 지배구조 개편안 중 3년전의 추진하려던 방안이 아직 유효하다는 분석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과거 반대에 부딪힌 방식을 합병비율 등 일부 내용만 바꿔 밀고 나가기에는 부담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번에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과 합병이 아닌 IPO라는 방법을 택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서도 비슷한 길을 걸을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서 소위 정공법으로 불리는 것은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로 향하는 순환출자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4개다. 현대차의 지분 21.43%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현대모비스가 모든 순환출자 고리에 포함돼있다. 이중 기아와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은 각각 17.28%, 5.79%, 0.69%으로 총 24.15%다.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 0.32%를 직접 갖고 있고 그의 부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7.15%를 보유 중이다. 정 회장이 기아·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가 가진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하면 순환출자를 없애는 동시에 현대모비스를 통한 현대차 지배가 완성된다.

정 회장이 기아·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가 가진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이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손쉽게 보이는 방법이나 문제는 자금이다. 현대모비스의 전일(13일) 종가는 30만1500원이다. 의결권있는 발행주식총수는 9479만3094주로 시가총액은 28조5801억원이다. 기아·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가 가진 현대모비스 지분 가치는 6조9020억원으로 집계된다.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보통주(873만2290주)의 경우 전일 종가를 대입하면 1조6024억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장외 주가는 105만원 수준으로 시가총액은 약 7조5600억원이다. 정 회장의 지분율(11.72%)을 단순 대입하면 886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현대오토에버 보유 주식은 약 2500억원이다.

3곳의 정 회장 지분 가치를 단순 합계하면 2조7000억원 수준이다. 기아·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가 가진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이 때문에 현대엔지니어링이 IPO 과정에서 얼마나 높은 가치를 인정받느냐가 중요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성공적인 IPO는 주주인 현대글로비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IPO 작업에 착수하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한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관련 업계에는 이에 대한 신중론도 존재한다.

다년간 자동차를 담당한 대형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엔지니어링은 결국 상장할 거였고, 할 일을 한 것 뿐"이라며 "이번 상장 준비 착수가 곧 지배구조 개편이 시작된다는 근거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IPO는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낸 것 외에 정해진 것이 없고 향후 진행 과정에서 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며 "IPO를 하는 이유도 투자재원 확보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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