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DB하이텍]양승주 부사장 연임 배경은 탄탄해진 '재무구조'취임 후 차입구조 다변화로 부채비율 '91→48.3%' 하향
김슬기 기자공개 2021-04-21 08:28:3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DB하이텍이 최근 돋보이는 재무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을 뿐 아니라 차입금을 줄이고 부채비율을 낮추고 있다. 안정적인 재무관리에는 양승주 부사장(경영지원실장·CFO)의 공이 컸다. 양 부사장은 최근 사내이사 재선임에 성공했다.DB하이텍은 지난달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양승주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현재 DB하이텍 이사회에 들어가는 사내이사는 대표이사와 CFO 두 사람 뿐이다. 양 부사장은 2019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처음 선임됐다. 지난 3월까지 정해진 임기였지만 이번에 연임됐다.
회사 측은 "CFO로 재직하면서 회사를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시켰고 고객확대,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역대 최고 매출 및 수익률을 창출하면서 주주이익 및 고객만족 극대화에 기여했다"며 "향후 DB하이텍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미래 기회를 창출하고 실행하기 위한 적임자"라고 평했다.
양 부사장은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부터 2011년까지 삼성테크윈에서 근무했다. 삼성테크윈 재직 당시 기획 및 사업관리부장, 미국법인장 등을 거쳤고 2011년에 DB메탈로 자리를 옮겼다. DB메탈에서는 구매총괄 상무였고 2017년부터 DB하이텍으로 왔다. 구매물류팀장(상무)를 거쳐 2019년 경영지원실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정통 재무통은 아니지만 기획, 구매, 재무 등을 두루 아우르는 인물이다.
그가 DB하이텍의 CFO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데에는 재무구조 개선을 가장 크게 꼽을 수 있다. 최근 DB하이텍은 파운드리 호황과 맞물려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9년 매출액 8000억원을 넘어섰고 2020년 9000억원을 넘었다. 영업이익 규모 역시 2000억원대를 훌쩍넘었다. 그가 살림살이를 맡기 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112% 증가했다.
물론 실적개선은 파운드리 시장 상황과 그간 해왔던 카메라 이미지센서(CIS), 전력반도체(PMIC) 등 다년간 아날로그 반도체 역량을 키워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투자계획과 자금조달, 차입금 상환 등은 경영지원실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CFO가 된 후 전반적인 영업환경이 개선되면서 DB하이텍의 총차입금은 3000억원에서 1700억원대로 감소, 40% 이상 줄었다. 특히 2800억원 규모의 장기차입금이 1000억원대로 낮아졌다. 결과적으로 연간 160억원이 나갔던 금융비용 역시 지난해에는 65억원까지 떨어지면서 재무부담을 덜었다.
꾸준한 이익잉여금 증가와 더불어 차입금을 감소로 인해 결과적으로 부채비율이 48.3%까지 낮아졌다. 2017년까지만 해도 부채비율은 100%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2014년에는 716%를 기록, 최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과거 DB하이텍이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대규모 신디케이트론을 받아 부채비율이 수백 퍼센트에 달했고 막대한 금융비용을 감당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재무상황은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신규설비투자 목적으로 차입한 시설자금대출이 740억원 가량 증가했지만 기존 장기차입금인 신디케이트론 및 일부 만기도래 시설자금대출 중 1400억원 등을 상환하면서 총 부채가 줄었다"고 밝히며 "차입구조 다변화 및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사업보고서에 명시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