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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아바코, 줄어든 매출에도 넉넉해진 현금곳간영업이익률 10.3→11.5% 기록, 현금성자산 860억대 '역대 최대'

김슬기 기자공개 2021-04-22 08:17:3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1일 13: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아바코가 지난해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이 높은 장비 등을 수주하면서 영업이익률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영업현금흐름이 큰 폭으로 개선됐고 내부 현금성자산도 늘어났다. 아바코는 지난해부터 디스플레이 장비 위주에서 다른 분야로도 장비 다각화를 진행해온만큼 올해 신규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아바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03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1%, 1% 가량 감소한 것이다. 매출 감소폭에 비해 이익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영업이익률은 11.5%로 전년대비 1.2%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04년(1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바코는 2000년에 설립된 곳으로 대명ENG의 진공사업 부문이 분리되면서 만들어졌다. 옛 금성사(현 LG전자) 출신인 위재곤 회장이 만든 회사로 액정표시장치(LCD) 물류장비로 시작했고 이후 디스플레이 제조용 스퍼터 장비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스퍼터도 공급했다. 주로 LG전자나 LG디스플레이에 납품했다.

지난해 아바코는 코로나19(COVID-19) 확산 등으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았다. 디스플레이 고객사들의 투자 축소 등으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대신 디스플레이 장비 편중을 줄이면서 장비라인업 다양화를 꾀할 수 있는 기회로 봤다. 인쇄회로기판(PCB)·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정장비, 2차 전지 장비로도 라인업을 확대했다.

지난해 거래선 역시 다변화하면서 장비 마진율을 높였다. 이익률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현금흐름 역시 개선됐다. 지난해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574억원으로 전년대비 80% 늘어났다. 이는 운전자본투자가 줄어든게 컸다.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이 각각 70억원, 30억원 가량 감소하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됐다.

덕분에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554억원 순증했다. 2020년말 현금성자산은 714억원으로 집계됐다. 단기금융상품을 합한 현금성자산은 863억원 수준이다. 현금성자산은 2000년 설립 후 최대치다. 총차입금은 70억원 정도로 사실상 무차입기조를 가져가고 있다. 아바코는 2013년 이후부터 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 규모가 컸다.


아바코 관계자는 "지난해 진공장비 쪽 매출을 늘리면서 이익률이 높아진 측면이 있었다"며 "지난해 외상매출에 대한 부분도 줄어들면서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됐고 현금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진공장비는 부가가치가 높고 핵심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다.

아바코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상황은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아바코의 국내 매출 비중은 87%였으나 2020년에는 37%로 낮추면서 해외매출 비중을 늘렸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는 원화 강세 영향을 받았으나 올해에는 지난해말에 비해 환율이 회복되면서 원화환산시 이익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바코 관계자는 "올해 신규 수주는 3000억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2분기말부터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로 해외 고객사와 LG화학 및 LG디스플레이 등에서 수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납기에 따라 매출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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