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경영기획실 해체 3년, ㈜한화 지원부문 변화는 소속 임원 7명으로 역대 최소, 전략부문 부상하나
조은아 기자공개 2021-05-12 11:20:4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0일 13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월 말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이 해체 3년을 맞는다. 당시 경영기획실을 대신하는 ㈜한화 지원부문을 출범시켰다. ㈜한화 지원부문은 전체 임직원 수가 30명 안팎으로 크지 않은 조직이지만 임원 비중이 그 어느 조직보다 높고 존재감 역시 크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금춘수 부회장이 출범 이후 지금까지 이끌고 있는 데다 사실상 기존 경영기획실처럼 그룹의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3년여 동안 ㈜한화 지원부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최근 지원부문 임원 수가 7명으로 줄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겸 ㈜한화 전략부문장의 입지 확대와 맞물려 ㈜한화 지원부문이 점차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지원부문 임원 7명, 한때 10명에서 30% 축소
4월 말 기준 ㈜한화 지원부문 임원 수는 7명이다. 출범 이후 가장 적다. 2018년 7월 처음 지원부분이 신설됐을 당시의 9명보다도 2명 적은 수치다. 역대 임원이 가장 많았을 때 10명에 이르렀던 점과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띄는 변화다. 현재 ㈜한화 지원부문 임원은 금춘수 부회장, 권혁웅 사장, 유영인 부사장, 이성수 부사장, 채정희 상무, 박지철 상무, 박재현 상무 등이다.
㈜한화 지원부문은 2018년 7월 신설됐다. 한화그룹 컨트롤타워였던 경영기획실이 2018년 5월 해체된 뒤 사실상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계열사 및 자회사 관리를 담당하는데 여기에 더해 지배구조와 승계, M&A(인수합병)를 비롯해 각종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도 한다.
출범 당시 소속 임원 수는 9명이었다. 금춘수 부회장, 강성수·손재일 전무(현재 부사장), 신용인 상무(현재 전무), 장창섭·우영진·채정희·박지철·권내현 상무보(현재 상무) 등이다. 당시 핵심 계열사에서 요직을 담당했던 인물들이 다수 합류했다. 1953년생인 금 부회장부터 1978년생인 권내현 상무보까지 평균나이는 우리나이로 51.9세였다.

3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인적 구성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강성수 부사장 등 핵심 인물들이 대거 계열사로 이동했다. 현재 당시 임원 9명 가운데 여전히 지원부문 소속인 사람은 금 부회장을 포함해 단 3명뿐이다. 나머지 6명은 모두 계열사 대표이사 혹은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요직으로 이동했다.
강성수 부사장이 지난해 초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올랐고 같은 해 10월 손재일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두달 뒤 우영진 상무도 한화디펜스 CFO로 자리를 옮겼다.
신용인 전무는 현재 한화솔루션 CFO를 맡고 있으며 장창섭 상무는 한화손해보험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한화토탈로 이동했다. 권내현 상무는 지난해 한화종합화학으로 이동한 데 이어 최근 다시 한화시스템으로 자리를 옮겼다.
◇‘젊은 피’는 나가고 ‘올드보이’는 합류
6명이 나가는 사이 새로 지원부문 임원으로 합류한 인물은 권혁웅 사장, 이성수 부사장, 유영인 부사장, 박재현 상무, 김승모 상무보 등 5명이다. 이 가운데 김승모 상무보는 올해 2월 한화투자증권 법인금융사업부장으로 이동했고 4명은 지원부문에 남아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인사를 통해 중량감 있는 인물들이 동시에 ㈜한화로 복귀하면서 이들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렸다. 권혁웅 사장과 이성수 부사장으로 각각 한화토탈 대표이사,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를 지냈다.
권 사장은 한화그룹에서 화학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2012년부터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를 맡았고 2015년 ㈜한화의 경영기획실 인력팀장으로 이동했다. 2018년 한화토탈로 떠났다가 2년 만에 다시 ㈜한화로 돌아왔다. 이성수 부사장도 4년 동안 몸담은 한화디펜스를 떠나 ㈜한화로 돌아왔다. 이들은 현재 ㈜한화 지원부문에서 금춘수 부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화 지원부문을 오간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직급 변화도 눈여겨 볼 만하다. 임원들의 직급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출범 당시만 해도 금 부회장 아래 전무와 상무, 상무보들이 주축을 이뤘다면 현재는 금 부회장 아래 6명 가운데 사장이 1명, 부사장이 2명이다.
기존 ‘젊은 피’들이 중책을 맡으며 나간 반면 새로 온 인물들은 계열사에서 이미 대표이사까지 지낸 뒤 다시 복귀한 인물들이 많다. 상대적으로 ‘올드보이’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한층 무게감 있는 인물이 들어오면서 ㈜한화 지원부문의 위상이 더 높아진 것도 맞지만 미묘한 역할 변화도 감지된다"며 "기존에 지원부문이 젊은 인재들, 차세대 한화그룹 리더들로 채워지면서 일종의 인재 사관학교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연륜을 갖춘 사장과 부사장들이 각 계열사 요직을 거쳐 지원부문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결국 지원부문의 축소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김동관 사장이 이끌고 있는 전략부문에 점차 힘이 실리면서 ㈜한화 내부에서 부문 간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전략부문의 경우 현재 소속 임원이 김동관 사장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전략부문은 지난해 초 신설됐다. 한동안 소속 임원이 없었으나 현재는 전진배 전무, 김경일 상무, 최정훈 상무, 강주성 상무 등이 전략부문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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