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분석]현대중공업지주의 외형 확장 방식 '중간지주사'①오일뱅크·한국조선해양 중심, 실적은 오일뱅크 의존도 '절대적'
박기수 기자공개 2021-05-21 10:27:22
[편집자주]
1999년 지주회사 설립과 전환이 허용된 후 지주회사 체제는 재계의 '표준'이 됐다. 제도 시행 후 20여 년이 흐르며 각 그룹의 지주사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변신을 거듭했다. 그룹의 얼굴인 지주사의 현주소를 더벨이 취재했다. 각 그룹에서 지주사가 차지하는 의미와 지주사의 현금 창출구를 비롯해, 경영 전략, 맨파워, 주요 이슈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4일 15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기업집단이다. 글로벌 1위인 국내 조선업의 구도를 '빅 3'에서 '빅 2'로 통합하고, 건설기계 시장의 선두주자를 삼킨 곳이 바로 현대중공업그룹이다. 아직 두 건의 '빅 딜'이 완료 이전 상태지만, 빅 딜 완료 후 현대중공업그룹의 자산규모는 크게 확대할 전망이다.그 중심에는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대형 M&A와 기업 분할 등 그룹 주요 핵심 이슈와 직접적으로 연관돼있으면서 이를 직접 진두지휘하는 주체다. 두 건의 대형 딜 완료를 앞둔 현대중공업지주를 둘러싼 그룹 지배구조도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현대오일뱅크·한국조선해양+'현대제뉴인'
현대중공업그룹의 주요 사업은 정유·석유화학·조선업이다. 각각 현대오일뱅크와 한국조선해양이 맡는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케미칼·현대오씨아이 등 계열사를 품고 있고, 한국조선해양은 중간지주사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등을 자회사로 품고 있다. 지주사 아래 각 사업 부문별 중간지주 형태 회사가 존재하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회계 상으로 현대오일뱅크는 종속기업으로, 한국조선해양은 관계기업으로 편입 중이다. 각 회사에 대해 보유한 지분율이 차이가 있기도 하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74.13%을 보유하고 있으나 한국조선해양은 30.95%만을 보유 중이다.
올해 4월에는 한 곳의 중간지주사가 더 탄생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을 인수할 '현대제뉴인'이다. 정유·조선업 외 또 하나의 사업 축인 건설기계 관련 사업을 현대제뉴인이 중간지주사로 총괄할 전망이다. 업계는 현대제뉴인이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을 양수한 후 현대건설기계 역시 자회사로 편입시킬 것으로 내다본다.

◇지주사 실적, 오일뱅크 따라간다
현대중공업지주의 매출 구성은 대부분 현대오일뱅크의 몫이다. 작년 연결 매출 18조9110억원 중 약 66%에 해당하는 12조4910억원을 현대오일뱅크가 홀로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도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지주 매출의 71%를 차지했다. 지주사의 총 매출 6조755억원 중 오일뱅크가 4조5365억원을 차지했다. 그 뒤를 현대건설기계(15.1%), 현대일렉트릭(6%) 등이 차지했다.
오일뱅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지주사의 수익성 역시 오일뱅크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작년 현대오일뱅크는 사우디·러시아 간 유가 전쟁과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5933억원이라는 대형 영업손실을 냈다. 이 손실 규모는 현대중공업지주 연결 실적에 그대로 연결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작년 59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는 현대오일뱅크가 412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지주사 역시 분위기를 전환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1분기 534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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