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몬스터스튜디오 투자 배경은 시리즈A 라운드 참여···'콘텐츠' 노림수, 아동·10~20대 타깃 라인업 확대 전망
이명관 기자공개 2021-05-20 14:18:02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8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몬스터스튜디오에 지분 투자자로 참여했다. 몬스터스튜디오가 시리즈A 라운드 투자유치를 진행한 가운데 벤처캐피탈(VC)이 다수 참여했다. 이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유일하게 전략적 투자자(SI)로 이름을 올렸다.LG유플러스가 투자에 나선 배경은 콘텐츠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몬스터스튜디오는 애니메이션 '브레드이발소'로 잘 알려진 콘텐츠 제작사다. 초기 TV애니메이션이 주력 콘텐츠였다면 최근엔 영상툰, 키즈송, 스낵비디오 등 다양한 웹콘텐츠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몬스터스튜디오가 유치한 모험자본은 총 55억원이다. 이중 5분의1 수준에 해당하는 10억원을 LG유플러스가 책임졌다. LG유플러스는 몬스터스튜디오의 콘텐츠를 활용하기 위해 투자에 나섰다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LG유플러스도 같은 이유로 몬스터스튜디오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제공하는 국내 미디어 사업자들은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는 2025년까지 최대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웨이브 대주주인 SK텔레콤은 1000억원의 추가 유상증자에 나서기도 했다.
KT도 콘텐츠 전문법인 스튜디오지니를 통해 2023년말까지 원천 IP 1000여개 이상, 드라마 IP 100개 이상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맥락에서 몬스터스튜디오는 미디어 사업자에게 매력적인 콘텐츠 제작사란 평가다.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브레드이발소'는 몬스터스튜디오를 알린 애니메이션이다. 현재 시즌1~2까지 제작이 됐다. 현재 시즌3이 제작 중이다. 오는 2022년 1월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레드이발소는 6~9세 아동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3D CG 애니메이션이다. 방영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브레드이발소다. 전 세계 넷플릭스 TV 시리즈 TOP10에 진입하기도 했다. 국내 시장을 보면 △케이블TV 키즈 채널 전체 시청률 1위 △IPTV (KT올레, SK브로드밴드 등) TV애니메이션 인기순위 1위 △유튜브 구독자 수 77만 명, 조회수 3억 회 돌파, 2016년 이후 방영한 국산 애니메이션 중 유튜브 구독자 수 2위 등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꾸준한 성과 덕분에 몬스터스튜디오는 브레드이발소 제작비 회수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현재 추세면 올해 3분기면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브레드이발소 제작에 투입된 자금은 14억원이다. 2016년 대교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로젝트 투자 형태로 자금을 조달 받았다.
아동 중심의 콘텐츠를 핵심으로 성장해왔다면 이제는 10~20대를 겨냥한 콘텐츠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제작된 게 체리툰이다. 체리툰은 웹애니메이션으로 10~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론칭 이후 다양한 채널에서 인기를 얻으며 브레드이발소의 뒤를 잇는 콘텐츠로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
향후 준비중인 라인업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동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브레드이발소 후속작을 비롯해 토리토리 밤토리, 고양이 탐정과 10~20대를 공략하기 위해 제작된 요괴사전, 미스터리 서클, 기묘한 가게 등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몬스터스튜디오의 성장성은 당분간 우상향 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렇듯 LG유플러스는 몬스터스튜디오 투자를 통해 아동, 10~20대 시청자를 공략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콘텐츠 부문에서 넷플릭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LG유플러스의 콘텐츠 플랫폼은 IPTV다. IPTV 3위 사업자로 이동통신사 중 최하위지만, 넷플릭스를 기반으로 꾸준히 가입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작년말 기준 가입자는 500만명을 돌파했다.
다만 넷플릭스를 통한 이전 같은 상승률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 경쟁사들도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으며 콘텐츠 강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렇게 LG유플러스는 콘텐츠 다양화에 대한 과제를 떠안았다. 이번에 몬스터스튜디오에 투자한 것도 이 같은 고민의 결과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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