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캡티브금융사 점검]벤츠파이낸셜, 네덜란드법인 통해 수천억 차입 지속다임러인터내셔널파이낸스B.V, 다임러AG 역할 대체…올1분기말 6400억 융통
김경태 기자공개 2021-05-27 10:03:52
[편집자주]
자동차 판매와 금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구조다. 글로벌의 내로라하는 완성차들은 대부분 금융사를 휘하에 거느리며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다수의 해외 완성차들도 국내에서 사업을 펼치는데 마찬가지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독일계 기업을 필두로 캡티브 금융사를 운영하며 이문을 남기고 있다. 더벨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인 수입차 금융사의 현황과 사업구조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1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이하 벤츠파이낸셜)는 과거부터 운영자금을 장만하는 주요 수단으로 차입금을 활용해왔다. 차입금은 외부 금융사 외에 해외에 소재한 특수관계자를 통해 매해 수천억원을 융통받았다.독일 다임러(Daimler)AG가 자금 대여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지만 2년전부터 네덜란드에 소재한 특수관계법인이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 한때 국내 사업 파트너가 돈을 빌려준 적도 있기는 했지만 대주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벤츠파이낸셜은 2002년 설립된 뒤 사업 초기에는 주로 외국계 은행을 통해 차입금을 조달했다. 그러다 2008년부터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당시 벤츠파이낸셜의 지분 60%를 보유해 최대주주이던 다임러AG가 대주로 나섰다. 2008년말 990억원을 빌려줬다. 이는 외화 차입금으로 71억엔이다. 변동금리로 연 이자율은 1.54~1.89%다.
다임러AG가 벤츠파이낸셜에 융통해주는 차입금 규모는 이듬해부터 급증했다. 이듬해에는 기존 자금 대여에다 고정·변동금리 2.32~8.85%로 3990만유로를 추가로 빌려줬다. 한화 금액은 2009년말 1565억원으로 전년말보다 58.1% 늘었다.
그후로도 다임러AG는 매해 벤츠파이낸셜의 든든한 자금줄 노릇을 했다. 벤츠파이낸셜이 다임러AG에 빌린 차입금은 2010년말 2984억원으로 전년말의 2배가량 증가했다. 이듬해말에는 3000억원을, 2015년말에는 4000억원을 넘었다. 2017년말에는 610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빌리는 돈이 커질수록 지급하는 이자비용도 늘었다. 벤츠파이낸셜은 매해 수십억원의 이자를 다임러AG에 줬다. 차입금 규모가 가장 컸던 2017년 다임러AG에 지급한 이자는 120억원을 나타냈다.
그러다 다임러AG는 2019년에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벤츠파이낸셜의 차입금 대주에서 사라졌다. 기존에 융통해준 차입금 전액을 회수했다.
2019년에는 벤츠파이낸셜의 주주 현황에 변화가 생긴 때다. 벤츠파이낸셜의 지분은 다임러AG가 60%를, 나머지 40%는 메르세데스벤츠아시아(Mercedes-Benz Asia)GMBH와 스타오토홀딩스가 각각 20%씩 보유했다. 그러다 2019년10월 다임러AG가 메르세데스벤츠아시아GMBH에 벤츠파이낸셜 지분 60%를 넘겼다. '다임러AG→메르세데스벤츠아시아GMBH→벤츠파이낸셜'의 지분구도가 됐다.
메르세데스벤츠아시아GMBH는 다임러AG를 대신해 벤츠파이낸셜의 대주로 등장하지는 않았다. 다임러AG를 대체한 특수관계자는 네덜란드에 있는 다임러그룹 계열사 다임러인터내셔널파이낸스(Daimler International Finance B.V., 이하 네덜란드법인)다.
네덜란드법인은 2019년부터 올 1분기까지 벤츠파이낸셜에 차입금을 빌려준 유일한 그룹 계열사다. 2019년말에는 2400억원이다. 작년말 56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자비용은 56억원으로 9배가량 증가했다. 올 1분기말에는 6400억원으로 800억원 늘었다. 이자비는 21억원이다.
다임러그룹 계열사 외에 국내 사업파트너도 벤츠파이낸셜의 차입금 대주로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 다임러그룹은 한국에 진출하던 때부터 말레이시아 화교계 레이싱홍(Lei Shing Hong)그룹과 협력했다. 레이싱홍그룹은 국내 법인을 통해 벤츠파이낸셜의 주주로 참여했다.
벤츠파이낸셜의 지분 20%를 보유했던 한성인베스트먼트는 2009년 자금 융통에 도움을 줬다. 같은해 3월 이자율 8.22%에 26억원을, 8.85%에 14억원을 빌려줬다. 만기는 각각 2014년 9월, 2019년 9월까지로 정했다.
이듬해 한성인베스트먼트에서 인적분할된 스타오토홀딩스가 벤츠파이낸셜의 주주가 됐고 차입금을 승계했다. 2010년12월에 72억원을 추가로 빌려줬다. 이자율은 8.5%로 만기는 2021년6월까지다.
하지만 레이싱홍그룹과 차입 거래는 오래가지 않았다. 벤츠파이낸셜은 2011년 스타오토홀딩스에 빌렸던 차입금 전액을 상환했다. 그후로 스타오토홀딩스를 비롯한 레이싱홍그룹이 지배하는 국내 법인은 벤츠파이낸셜의 차입금 대주로 등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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