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에 낀 삼성]트럼프發 무역분쟁 격화, 급증한 대미 로비활동⑥연간 3백만불 넘게 지출, 무역·통신분야 집중타깃…TSMC는 절반수준
원충희 기자공개 2021-06-01 07:36:37
[편집자주]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자국주의'가 한층 맹렬해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삼성도 두 고래의 헤게모니 다툼에 자칫 새우등 터질 수 있는 만큼 경영과 투자 모두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특히 미중 슈퍼파워 게임의 격전장이 된 반도체 산업은 더욱 민감한 상황이다. 삼성의 미·중 사업현황을 점검하고 이들을 둘러싼 글로벌 시장 환경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8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미국에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면서 보호무역주의 바람과 중국과의 각 세우기가 심화되자 글로벌 기업들의 대관활동도 활발해졌다. 삼성 역시 무역마찰 대응과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시장 공략 등을 위해 대미 로비지출이 급증한 시기도 이때쯤이다.미국 정치자금 조사단체 책임정치센터(CRP, 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에 따르면 삼성의 대미 로비지출은 2016년 164만달러(18억3000만원)에서 2017년 350만달러(39억원)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후 꾸준히 연간 300만달러 이상을 쓰고 있으며 올 1분기에도 107만달러(12억원)가 지출됐다.
정치로비가 합법화된 미국은 로비활동공개법(LDA)에 따라 모든 단체와 기업들의 로비자금 규모와 관련법안, 고용 로비스트업체 등을 분기별로 공개하고 있다. 로비자금은 주로 로비업체 고용비용과 사무실 임대료 및 각종 경비, 인건비 등을 종합한 수치다. 삼성의 대미 로비활동 예산주체는 미국의 전자제품 판매법인 '삼성전자아메리카(SEA)'다.
삼성의 미국 로비활동 규모는 트럼프 정권 들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트럼프 집권 4년(2017~2020년) 동안 쓴 비용은 1421만달러(158억원)로 오바마 집권 8년(2009~2016년)간 사용된 764만달러(85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된다. 지난 1분기에 100만달러 이상 쓴 점을 감안하면 바이든 정권 들어서도 대미 로비활동은 줄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대관업무는 정·관계 인사와 유대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게 핵심인데 해당의원이 지역구에서 주도하는 각종 사업을 지원하거나 복지시설 등을 세워주는 등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공개된 액수는 대부분 로비스트 및 대관인력의 인건비 정도로 빙산의 일각"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법인(SK Hynix America)도 2018년 공시한 이래 매년 로비지출이 급증하는 추세다. 2018년 125만달러(14억원)에서 지난해 345만달러(38억5000만원)으로 2.7배가량 늘었다. 지난 1분기에만 116만달러(13억원)를 지출한 만큼 올해도 300만~400만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최대 경쟁자인 대만의 TSMC의 경우 지난해 198만달러(22억원), 올 1분기 50만달러(5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분기당 100만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로비활동은 주로 무역(Trade)과 통신(Telecommunications) 이슈에 집중돼 있다. 2017년만 해도 무역이슈가 가장 많았으나 2018년부터는 통신이슈가 주류를 이루는 추세다. 당시 미중 무역마찰이 심화되고 화웨이 금지 등의 조치가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미국 통신장비 강자들이 주춤한 틈을 타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글로벌 최대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으로 전 세계 기지국 투자의 20~25%를 차지할 만큼 큰 규모를 가졌다. 특히 5G 시대가 열리면서 관련 네트워크 장비 투자수요가 늘고 있다. 삼성은 2019년 한국서 세계 최초 5G를 상용화한 경험을 토대로 외국의 5G 통신장비 시장에 적극 진출했다.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을 비롯해 AT&T, 스프린트, US 셀룰러 등에서 신규 사업을 수주했다. 여기에는 통신장비 업계 1위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받은데 따른 반사이익도 분명 있었다.
삼성전자의 해외 대관업무는 최윤호 경영지원실장(CFO) 산하 글로벌협력(Global Public Affairs, GPA)팀이 총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북미총괄 소속 대외협력팀장이 대관업무를 주관한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임원 1호인 데이빗스틸 부사장이 현재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 산하로 미국의 주요 대관창구인 워싱턴사무소가 있다. 미국 정·관계 주요 오피니언 리더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다. SK 등 다른 대기업들의 워싱턴사무소 역시 미국 내 사회공헌사업부터 현지정부와의 협상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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