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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오너 보유 ‘정석기업’ 힘빼기 본격화할까 한진칼, 본점 이전 결의…한진빌딩 입주 계열사 이탈 러시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1-05-31 11:01:1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8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칼이 7년만에 본점을 변경한다. 그간 정석기업이 가진 빌딩을 사용했는데 직접 소유한 빌딩으로 이전한다. 정석기업이 한진그룹 오너가(家)가 주주로 있는 기업이라는 점이 고려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향후 다른 계열사들의 정석기업 보유 빌딩의 임차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이달 14일 4차 정기이사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4개의 안건을 다뤘는데 '본점 이전의 건'이 포함됐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한진칼이 소유한 서소문 사옥으로 이전한다"고 말했다.

한진칼은 2013년8월1일을 분할기일로 대한항공의 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탄생했다. 설립 초기부터 정석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에 둥지를 틀었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 63의 한진빌딩 본관에 있었다.

그러다 2014년8월말 한진빌딩 본관과 붙어있는 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로 88의 한진빌딩 신관으로 옮겼다. 이후로는 본점을 옮긴 적이 없었고 지속적으로 사용했다.

한진칼의 임차는 빌딩을 소유한 정석기업에 긍정적이었다. 정석기업은 소유 부동산을 관리하는게 주력인 기업이다. 한진칼이 매해 임차료를 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데 보탬이 됐다.


7년만에 본점 이동을 나서는 배경으로는 정석기업의 지분 구조가 거론된다. 정석기업은 한진칼이 지분 48.27%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지만 오너가가 주식을 갖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3.83%), 조현아 전 부사장(4.59%), 고 조양호 회장의 매형 이태희씨(8.07%)가 주주다.

이때문에 정석기업과의 거래는 궁극적으로 오너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꾸준히 언급됐다. 또 한진그룹이 작년초부터 사업구조 재편을 하고 코로나19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과정에서 정석기업이 소유한 자산은 건들지 않아 '무풍지대'로 남았다는 점도 있다.

다만 정석기업이 한진칼을 통해 올리는 매출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다. 작년에는 7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수관계자를 통한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은 6%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진칼 이사회가 본점 이전을 결정한 것은 정석기업에 지출되는 비용을 조금이라도 더 아끼겠다는 계산으로 해석된다. 5월14일 이사회에는 이사 총원 14명 중 13명이 참석했고 안건은 전부 가결됐다.

이번 한진칼의 한진빌딩 이탈 결정이 다른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석기업에 따르면 한진빌딩 본관과 신관을 사용하는 계열사로는 정석인하학원, 한진, 싸이버스카이, 토파스여행정보, 한진관광 등이 있다. 이중 정석인하학원을 제외하고 한진칼에 가장 많은 영업수익을 안기는 곳은 한진이다.

한진 관계자는 "한진빌딩을 지속 사용 중이며 다른 곳으로 이동할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항공 및 부동산업계에서는 정석기업이 보유한 또다른 부동산인 인천 정석빌딩의 향방에도 주목한다. 인천 정석빌딩은 중구 신흥동3가에 있다. 정석기업은 1978년8월 매매로 부동산을 취득한 뒤 소유 중이다.

다만 서울의 한진빌딩과 달리 다른 곳과 함께 소유하고 있다. 정석기업은 1999년 토지 지분 30%가량을 대한항공에 넘겼다. 그후 현재까지 공유 체제를 지속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 정석빌딩을 담보로 돈을 빌리고 있기도 하다. KDB산업은행은 2009년8월 추가설정계약으로 부동산에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채권최고액은 2억8800만달러(한화 약 32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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