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르 인수' 에코마케팅, 애슬레저 1위 탈환 정조준 '젝시믹스'에 밀린 경쟁력 회복 관건…체질 개선은 숙제
신상윤 기자공개 2021-05-31 10:25:3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8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퍼포먼스 마케팅(Performance Marketing) 전문기업 '에코마케팅'이 애슬레저 시장에서 발을 넓히고 있다. 국내 대표 애슬레저 전문기업 '안다르'를 인수하면서 마케팅 및 광고 대행을 넘어 생산과 판매까지 직접 나선다는 계획이다. 속옷 브랜드 '원더브라', 애슬레저 브랜드 '위뜨' 등으로 잘 알려진 '그리티'와 지분 교환을 통해 확장을 위한 거점도 마련했다.코스닥 상장사 에코마케팅은 이달 26일 안다르 최대주주에 올랐다. 안다르가 진행한 유상증자에 193억원 상당을 투자해 지분율 56.37%로 최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안다르 창업주 신애련 대표는 최대주주 자리를 에코마케팅에 넘기면서 지분율이 1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다르는 요가복과 레깅스 등을 제작해 판매하는 의류회사다. 2015년 신 대표가 창업해 국내 애슬레저 시장을 선도했다. 에코마케팅과는 'CPS(소비자 구매 시 광고비 지급)' 계약을 맺고 협력했으나, 지난해 말 에코마케팅의 김철웅 대표와 지분 교환을 시작으로 경영적 측면에서도 상생 관계를 맺었다.
에코마케팅은 안다르 인수에 앞서 코스닥 상장 의류기업 그리티와 지분 교환을 통해 의류 시장에 발을 뻗었다. 그리티는 언더웨어 브랜드 '원더브라', 라이선스 수입 브랜드 '크로커다일' 등을 보유한 의류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프랑스 애슬레저 전문 브랜드 '위뜨(huit)'를 국내에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에코마케팅은 지난 25일 그리티와 주식을 교환하며 혈맹 관계를 맺었다. 에코마케팅이 유상증자로 발행한 신주 13만5155주를 그리티가 보유한 자사주 101만주와 교환했다. 에코마케팅이 확보한 그리티 지분은 5.01%다. 그리티의 문영우 회장이 김 대표에게 협력 방안을 요청하면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마케팅은 안다르, 그리티 등과 지분 혈맹을 맺은 만큼 본격적인 시너지 만들기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안다르와 그리티가 강점을 가진 애슬래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 전략 구성 등 사업 전반에 개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건은 안다르 명성 회복이 될 전망이다. 안다르는 요가복 등을 앞세워 국내 애슬레저 시장을 선도했으나, 경쟁이 심화되면서 최근엔 후발주자에게 따라잡힌 상황이다. 특히 '젝시믹스' 브랜드를 앞세운 '브랜드엑코퍼레이션'이 지난해 요가복 등 스포츠웨어 및 애슬레저 부문에서만 매출액 1110억원을 기록, 안다르(760억원)를 크게 앞질렀다.
안다르와 그리티의 수익 체질 개선도 필요하다. 안다르는 지난 2년간 누적 적자가 200억원이 넘는 상황이다. 그리티도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50억원에 달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리티는 수익성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 4년간(2017~2020년) 1200억원 수준의 매출 규모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7년 100억원을 넘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에는 21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8.1%에서 1.7%로 크게 꺾인 상황이다.

에코마케팅은 피투자기업 턴어라운드 성공 선례가 많다. '데일리앤코'와 '글루가'가 대표적이다. 에코마케팅은 저주파 미니 마사지기 '클럭(Klug)' 등 생활용품 소비재 전문 기업 데일리앤코를 2017년에 인수했다. 광고 대행업을 넘어 데일리앤코 상품 기획과 마케팅 전반을 총괄했다. 인수 첫해 97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은 이듬해 1210억원으로 급증했다.
2019년에 지분 투자를 계기로 협업에 나섰던 네일 스타트업 '글루가'는 30억원에 못 미쳤던 매출액이 지난해 88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에코마케팅은 글루가 지분을 일부 처분에 투자 원금의 3배를 이미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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