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의 재도약 도전기]'잦은 손바뀜' GS글로벌, '캡티브 니즈' GS그룹에 안착①거듭된 매각, 매출 규모 10조원→1조원, 내부거래 발판 '4조원대' 회복
김서영 기자공개 2021-06-24 14:02:41
[편집자주]
수출로 먹고 살던 시절 '무역 첨병'으로 불린 종합상사의 위상은 '과거의 영광'이 됐다. 자원개발, 식량산업, 발전사업 등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섰지만 몇년째 실적과 수익성은 정체기에 빠져 있다. 와중에 상사를 중심으로 하는 대기업집단이 2곳이나 출범했다. LG상사를 중심으로 계열분리하는 LX그룹과 현대종합상사를 핵심 계열사로 분리독립한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이 주인공이다. 종합상사의 변신과 비전, 그리고 과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2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글로벌은 유독 손바뀜이 잦았던 종합상사 가운데 하나다. 2009년 GS글로벌은 GS그룹에 와서야 움츠렸던 날개를 펴게 됐다. GS글로벌은 GS그룹의 해외사업 플랫폼 역할을 전담하고 있다. 2007년 1조4000억원까지 축소됐던 매출은 GS그룹에 편입된 이후 4조원을 넘어섰다.GS칼텍스, GS EPS 등 GS그룹 계열사와의 캡티브 매출이 GS글로벌의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내부거래 매출 규모는 3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한다. 내년부터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익편취 규제가 강화되면서 GS글로벌도 감시 대상이 될 전망이다.
◇쌍용그룹, 모건스탠리 거쳐 'GS그룹'에 안착...출렁였던 매출
GS글로벌의 모태는 1954년 설립된 금성산업이다. 금성산업은 1975년 쌍용그룹에 인수돼 ㈜쌍용으로 사명을 바꿨다. 같은 해 정부로부터 국내 2호 종합상사로 정식 지정됐다. 1987년 당시 재계 서열 5위였던 쌍용그룹은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부도가 나면서 해체 수순을 밟았다. 2002년부터 채권단 관리를 받던 ㈜쌍용은 2006년 4월 미국 월가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에 인수됐다.
GS글로벌은 최대주주가 바뀔 때마다 매출은 등락을 겪었다. 쌍용그룹 시절이었던 90년대 후반 ㈜쌍용은 8~9조원대 매출을 올렸다. 1997년 매출 9조5678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1997년을 전후로 ㈜쌍용의 매출은 1996년 8조5549억원, 1998년 8조3263억원, 1999년 7조787억원으로 나타났다.

GS그룹은 본래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됐다. 2004년 ㈜LG는 인적분할을 통해 에너지와 유통 부문을 맡는 ㈜GS홀딩스를 설립했다. 이듬해 공정위로부터 계열분리 GS홀딩스는 GS그룹으로 독립하게 됐다.
계열분리 이전까지 LG그룹이 보유한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가 전체 그룹의 트레이딩을 도맡았다. 계열분리 이후 트레이딩업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던 GS그룹은 4년 만에 종합상사 ㈜쌍용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GS그룹은 모건스탠리가 보유하던 ㈜쌍용 지분 69.53%(742만5634주)를 12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와 동시에 지금의 사명인 GS글로벌로 바꿨다.
GS글로벌은 올해로 GS그룹 품에 안긴 지 12년 차에 접어들었다. GS글로벌은 GS그룹에 편입된 지 2년 만에 매출 2조원대를 돌파했다. 2011년 매출 2조89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매출(1조6485억원)보다 1조2484억원, 퍼센트로는 75.7% 증가했다. 이듬해 매출 3조3995억원을 기록하며 3조원을 웃돌았다. GS글로벌은 2018년 4조5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GS그룹 들어 최대 매출을 올렸다.
◇내부거래 매출 3000억원·비중 10%...사익편취 규제 대상 지목
GS글로벌이 단숨에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GS그룹 내부거래 물량 덕분으로 분석된다. 내부거래 매출로 GS글로벌이 외형을 키워나갔다는 것은 그만큼 GS그룹이 상사업을 필요로 했다는 방증인 셈이다.
GS그룹이 ㈜쌍용을 인수한 이유는 그간 축적한 글로벌 무역 역량과 광범위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GS글로벌은 GS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에너지·유통·건설 사업과 관련된 트레이딩을 도맡고 있다.
GS그룹 계열사 가운데 GS글로벌의 주요 매출처는 △GS칼텍스 △GS EPS △GS E&R 등이다. GS글로벌은 원유 정제처리업을 영위하는 GS칼텍스에 선박 연료, 윤활유 등 석유화학 원재료를 공급한다. LNG(액화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업체인 GS EPS에는 핵심 발전용 기자재인 HRSG(배열회수장치)를 제작해 공급한다. 민자화력발전업체인 GS E&R에는 석탄을 공급한다.
GS글로벌과 GS그룹 간의 내부거래 매출 규모는 2000억원 후반대로 나타난다. GS글로벌의 계열사 간 상품 및 용역거래 현황은 2015년'대규모기업집단 현황공시'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매출은 25770억원이다. 전체 매출액(1조9265억원)의 13.34%에 해당한다. 내부거래 규모는 2016년 2982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3.97%까지 높아졌다.
내부거래 매출 비중은 2017년 11.11%, 2018년 8%까지 낮아졌다. 내부거래 규모는 2017년 3245억원, 2018년 2851억원으로 변동폭이 크지 않았으나 전체 매출이 3조원을 웃돌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GS글로벌의 전체 매출액은 2조3237억원, 내부거래 매출은 2465억원을 기록했다. 내부거래 비중은 10.61%였다.
GS글로벌은 내년부터 대기업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규제망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GS글로벌과 함께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포함된 GS그룹 계열사는 △GS리테일 △GS에너지 △GS EPS △GS E&R △GS스포츠 △해프닝피플 등이다. 규제 대상 계열사들이 지분 50% 이상을 들고 있는 자회사도 공정위 감시 대상에 오르게 됐기 때문이다. GS글로벌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50.7%를 보유한 ㈜GS다.
구체적으로는 △계열사와 연간 거래금액 200억원 이상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 비중 12% 이상 △정상가격과 거래조건의 차이 7% 이상 등이 기준이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포함되면 규제 대상에 해당한다.
GS글로벌 관계자는 "GS E&R 등 국내에 있는 발전사들에 석탄을 공급하는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많다"며 "내부거래 중 비중이 높은 석탄 공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새로운 판매처를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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