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넥실리스에 2550억 '장전'…재원 조달 방안은 총 투자 금액 7000억, SK넥실리스 자체 조달할 듯
박기수 기자공개 2021-07-12 11:34:4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8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넥실리스의 해외 전진기지인 말레이시아 공장의 자금조달 아웃라인이 그려졌다. 총 투자금액으로 알려진 약 7000억원에서 지배구조 최상위에 위치한 SKC가 2550억원을 수혈한다. 나머지 금액은 SKC의 손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SKC는 SK넥실리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상당량의 차입금을 조달했다. 이번 말레이시아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동박 사업 관련 법인들의 전체 부채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터리 소재 시장 확대로 투자의 골든타임을 잡으면서도 과도한 재무구조 훼손을 방지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C는 자회사 SKCFT홀딩스에 2550억원을 출자하고, SKCFT홀딩스는 SK넥실리스에 255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SK넥실리스는 이 금액을 동일하게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SK NEXILIS MALAYSIA SDN. BHD.)'에 출자한다.
'SKC→SKCFT홀딩스→SK넥실리스→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라는 4단 구조에서 모든 법인을 차례로 거치기 때문에 지배구조 상 지분율 변동은 없다. 4단 구조에서 상위 회사는 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 중이다.
글로벌 동박 업체인 SK넥실리스는 해외 생산 거점으로 말레이시아를 선정하고 올해 초 당국과 코타키나발루시 KKIP공단 내 부지에 임대 양해각서를 맺었다.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공장이 세운 연간 동박 생산 능력 목표는 5만 톤이다. 상업가동 목표는 2023년으로 잡았다. 말레이시아 공장이 돌아가면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 능력은 약 10만2000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SKC의 말레이시아 투자의 총 규모는 약 7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SKC에서 조달하는 자금을 제외하면 약 4500억원의 자금이 더 필요한 셈이다. 이 자금은 SK넥실리스에서 자체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조달에서 관건은 현 재무 상황이다. SK넥실리스는 올해 1분기 부채총계 4060억원, 자본총계 2335억원으로 173.9%라는 낮지 않은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보유 현금성자산은 작년 말 기준 433억원으로 투자 재원 마련에 외부로부터의 조달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재무구조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인 셈이다.
여기에 SKC는 SK넥실리스를 인수할 당시 대규모 차입을 일으켰던 바 있다. 이 부채 부담은 인수 전용 SPC였던 SKCFT홀딩스에 아직 남아있다. 작년 말 SKCFT홀딩스의 부채총계 6891억원 중 6832억원이 차입금으로 잡혀있다. 인수에 이어 대규모 해외 투자가 이어지면서 SKC의 동박 사업에 대한 레버리지 비율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긍정적인 점은 동박 사업의 유망성과 현재 SK넥실리스의 현금창출력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은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사업이다. 여기에 SK넥실리스는 매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9년 매출 3229억원, 영업이익 624억원(영업이익률 19.3%)을 기록한 데 이어 작년에도 영업이익 532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4.3%를 기록했다.
자본시장에서의 시선도 뜨겁다. 작년 모회사 SKC는 16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했다가 수요예측에만 2000억원의 주문이 몰렸던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 유치를 비롯해 회사채 발행 등 여러 가지 자금 조달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비브스튜디오스, AI 포토부스 '스냅파이' 기술력 선봬
- [렉라자 주역 ‘오스코텍’의 지금]자회사 제노스코가 갖는 의미, 상장은 득일까 실일까
- 대웅제약, 막강한 '신약효과'의 명암 '개발비 손상 확대'
- [Company Watch] 인력재편 끝낸 케이엠더블유, 6G 대비 '선택과 집중'
- [LG그룹 인사 풍향계]위기의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역할 남았다
- [LG그룹 인사 풍향계]LG엔솔, 임원 승진 역대 최소…김동명 대표, '유임 성공'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카카오엔터, 투자 손실·법인세에 3분기 실적 '압박'
- 자사주 '줍줍' 나선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주가 저점일까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위아, 평가개선 프로세스 못미치는 경영성과 지표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적자 늪' 빠진 대한유화, 불황기 현금흐름 관리법은
- [유동성 풍향계]10조 또 푸는 삼성전자, 3년전 특별 배당과 비교하면
- [유동성 풍향계]사업은 잘되는데…경영권 분쟁에 현금 마른 고려아연
- [LG의 CFO]여명희 전무, 36년 LG유플러스 '한 우물'
- [LG의 CFO]이노텍 LED 역사의 '산 증인' 김창태 LG전자 부사장
- [기업집단 톺아보기]대한유화, 'KPIC코포'의 옥상옥은 어떻게 탄생했나
- [비용 모니터]K-배터리 감가상각 역습, 캐즘과 맞물린 과투자 상흔
- [유동성 풍향계]LG그룹, 작년보다 현금흐름 일제히 악화…투자도 위축
- [IR 리뷰]LG엔솔·전자, 돋보이는 IR의 '디테일'…주주 소통 '진심'
- [2024 이사회 평가]롯데정밀화학 이사회, 100점 만점에 '7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