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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3세 정문선, '솔트룩스' 수익 실현 기회 열렸다 자발적 보호예수 44만여주 해소, 2018년 프리IPO 투자 인연 "고문역 이어갈 것"

신상윤 기자공개 2021-08-13 07:40:51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1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전문기업 '솔트룩스'의 오랜 조력자인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에게 수익 실현의 기회가 열렸다. 현대가 3세인 정 부사장은 솔트룩스 기업공개(IPO) 당시 자발적으로 1년의 보호예수를 걸고, 이경일 대표와 1년의 공동 목적 보유 확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최근 이를 연장하지 않으면서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게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최근 솔트룩스 보유 지분 44만8371주(8.82%)에 대한 이 대표와의 공동 목적 보유 확약을 종료했다. 지난해 솔트룩스가 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이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16.62%(상장 후)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경영안정성 위험이 제기되자 자발적으로 나서 지원했다. 또 2대주주였던 정 부사장은 이 계약과 함께 의결권도 모두 일임했다.

상장 후 1년으로 설정했던 공동 보유 기간은 올해 7월을 끝으로 종료됐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정 부사장과 이 대표의 동행에도 변화가 있을지에 쏠린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인 정 부사장은 부친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차남이다. 스테인리스 냉연 강판 제조사 현대비앤지스틸에서 형 정일선 대표를 돕고 있다.

정 부사장이 솔트룩스에 투자한 시점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솔트룩스 프리IPO 라운드에 참여해 100억원가량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솔트룩스는 정 부사장의 투자가 알려지면서 기술력에 대한 관심을 한몸에 받았고, 2년 만에 기술특례상장제도를 밟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시장에선 공동 보유 기간은 지났지만 정 부사장이 당장의 수익 실현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솔트룩스의 유통주식 수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 부사장의 보유 물량이 주가에 미치는 파급력을 간과하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정 부사장과 비슷한 시기에 솔트룩스에 투자했던 부방그룹은 최근 수익 실현에 나섰다. 부방그룹은 코스닥 상장사 부방과 부방의 최대주주인 테크로스홀딩스, 관계사 에스씨케이 등을 통해 36만8420주(7.32%)를 보유하고 있었다. 테크로스홀딩스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7월 보유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여기에 부방도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그 결과, 부방그룹이 보유한 지분은 12만2322주(2.41%)로 줄었다. 이에 1.8배 이상의 수익을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전 조력자들의 최근 행보는 지난달 솔트룩스가 발행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각각 100억원씩 200억원으로 발행한 CB와 BW는 모두 콜옵션(매도청구권)이 40%씩 설정됐다. 1년 뒤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은 솔트룩스가 지정할 수 있어 이 대표의 지배력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솔트룩스 관계자는 "정 부사장이 이 대표한테 일임했던 의결권 있는 주식에 대한 1년 계약이 종료된 것"이라며 "많은 문의가 있었지만 주식은 아직 매도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앞으로도 솔트룩스 고문으로서 사업적 협력 및 파트너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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