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8분기 연속 50%대 이익률' 케어젠, 체질변화·M&A 겨냥건기식·신약 성과 가시화, B2C·임상 대응…현금자산 1200억·이익잉여금 2700억 재원 축적
신상윤 기자공개 2021-08-17 10:04:0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15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펩타이드(Peptide) 전문기업 '케어젠'이 8분기 연속 50%대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의료기기와 코스메슈티컬 제품에 이어 건강기능식품 등 펩타이드 기술을 활용해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올해 항바이러스 치료제 등 펩타이드 의약품 임상까지 예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코스닥 상장사 케어젠은 올해 상반기(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 304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8.35%, 영업이익은 8.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0.41% 개선된 1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1.9%로 집계됐다. 케어젠은 2019년 3분기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8분기 연속 50%를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중이다.
케어젠은 2001년 정용지 대표가 창업한 펩타이드 전문기업이다. 정 대표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유전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코넬대 분자생물학 박사, 노스웨스턴 의대 박사 후 연구과정 등을 마쳤다. 케어젠 창업 당시 모유로 유방암을 진단하는 단백질 칩 사업을 시도했으나 이듬해 펩타이드 영역으로 전환했다.
펩타이드란 2~49개 아미노산이 자연적 또는 화학적 합성으로 결합된 기능적 최소 단위 단백질을 말한다. 케어젠은 세포 성장과 증식 등 성장인자에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합성 펩타이드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기기(필러, 메조테라피 등) △코스메슈티컬(안면 미용, 두피 관리 등) △건강기능식품(디글루스테롤 등) △원료물질(항바이러스, 황반변성 치료제 등) 등을 제조한다.
케어젠은 합성 펩타이드 기술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차세대 성장 동력에 꾸준하게 투입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의 6%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건강기능식품과 신약 등 일부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혈당 조절뿐 아니라 당뇨 예방 등의 기능을 가진 건강기능식품 '디글루스테롤'이 대표적이다.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개별인정형 원료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를 건강기능식품 진출 원년으로 삼은 케어젠은 디글루스테롤의 식약처 개별인정형 원료 승인과 맞물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임상수행기관(CRO)과 제반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도 힘을 싣고 있다. 케어젠은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스프레이 및 주사제 항바이러스 펩타이드 치료제 '스파이크다운(SpikeDown)' 개발에 나섰다. 또 현재 주사제만 있는 습성 및 건성 황반변성(눈 안 망막에 생기는 질환)의 점안액 형태 신약도 개발 중이다. 비임상 단계를 마쳤으며, 연내 미국 FDA 임상시험계획(IND) 신청과 임상 1·2a상 진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B2B 사업이 중심이었던 케어젠은 체질 변화도 이뤄갈 계획이다. 디글루스테롤 출시가 확정되면 B2C 사업 형태로 전환이 불가피한 데다 신약 임상 등은 기존에 해왔던 영역이 아닌 만큼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케어젠은 인수합병(M&A)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단기금융상품 등 현금성 자산은 1200억원을 웃돈다. 여기에 2700억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도 간접 재원이 될 수 있다. 활용처가 제한돼 있지만 자사주 매입 등으로 활용해 M&A에 투입할 수도 있다.
케어젠 관계자는 "과거 10년 넘게 준비했던 것들의 결과물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건강기능식품과 신약 관련 임상 등에 집중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성과들을 시작으로 동물 전문의약품 및 사료 등 다양한 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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