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안 좋은 DS운용, 맥스트 '10억→400억' 엑시트 [인사이드 헤지펀드]현금 회수만 20배, 평가차익 포함 40배…메타버스 기업 부각, 위윤덕 대표 딜소싱
양정우 기자공개 2021-08-23 07:39:1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7일 14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자산운용이 단행한 맥스트 투자회수(EXIT)가 국내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 '키맨'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맥스트가 비상장사일 때 투자한 10억원은 최근 기업공개(IPO)를 거치면서 400억원 가량의 잭팟으로 되돌아왔다.맥스트 투자는 DS운용의 자기자본투자(PI)로 이뤄졌다. 고액자산가의 뭉칫돈에 기대는 대신 고유 자금으로 투자를 벌인 후 대박 수익으로 재투자 재원을 얻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돼 있다. 비상장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에 애먹는 하우스와 달리 비상장기업 발굴에 힘을 더 싣고 있는 배경이다.
17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DS운용은 이달 초를 전후해 맥스트 보유주식 58만8235주의 절반 가량을 장내 매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재무적투자자(FI)로서 보호예수로 묶인 지분을 제외하고 전량 투자회수(엑시트)를 단행했다.
WM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회수를 단행해 200억원 안팎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자산 가치 상승으로 비상장사 보유 지분이 평가차익 잭팟을 터뜨린 사례가 적지 않다"며 "하지만 DS운용의 맥스트 딜은 실제 현금으로 대박 수익을 거머쥐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DS운용이 맥스트 지분을 확보하는 데 투입한 자금은 10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2016년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 현재까지 회수로 거머쥔 현금만 고려해도 약 20배에 가까운 투자 수익을 거둬들였다. 보호예수로 묶인 보유 지분의 가격은 최근 주가를 감안할 때 200억원 이상이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나머지 엑시트까지 마치면 40배에 달하는 투자 성과를 낼 전망이다.

맥스트는 근래 들어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핫'한 종목이었다. 코스닥 상장 후 사흘 연속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가 연일 맥스트 주식을 팔아치웠으나 주가는 이른바 '따상상상' 급등세를 보였다. 따상상상은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2배로 출발해 상한가로 올라서는 '따상'을 기록한 뒤에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경우다.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인 건 맥스트가 메타버스(가상세계) 기업으로 부각을 받은 덕이다. 2010년 설립된 맥스트는 증강현실(AR) 기술 기업이다. 기존 AR 기술에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현실세계 기반의 메타버스를 구현할 수 있는 VPS 기술을 개발했다. 지난 5월 디지털 뉴딜 사업인 'XR(확장현실) 메타버스 프로젝트' 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DS운용이 곧장 회수에 돌입한 건 하우스의 비상장 투자 전략이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타깃으로 삼기 때문이다. 상장 2~3년 전에서 IPO 직후 구간에서 투자 성과를 극대화하는 시각을 갖췄다고 판단한다. 맥스트 회수를 이제 주가가 충분히 상승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속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웬만한 운용사의 수년치 수익을 단번에 거둔 맥스트 딜은 위윤덕 대표가 직접 발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 대표는 그간 신뢰 관계를 쌓은 벤처캐피탈을 통해 딜 소싱을 벌인 후 하우스 일선 실무진과 분석 작업에 나섰다. 그 뒤 최종 결정을 내렸다. 당시 투자 규모는 약 10억원에 불과했으나 신생사 맥스트 입장에서는 사세 확장의 기반을 다진 재원이었다.
한 운용사 대표는 "위 대표는 수년 전부터 국내 AR 업체에 눈독을 들였다"며 "AR 산업의 확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판단한 가운데 토종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가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한 것도 맥스트에 자금을 집행하기로 결정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DS운용은 AR은 물론 가상현실(VR) 등 XR 산업에 투자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메타버스 시대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버추얼 프로덕션(Virtual Production) 기업인 비브스튜디오스에 약 4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비상장사 투자가 가능한 'Quattro' 시리즈를 토대로 투자를 벌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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