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 포트폴리오 시프트]현대오일뱅크, '가동 목전' HPC…재무개선 '기대'②방향족→올레핀계열 석유화학제품 확장, 기대수익 '연 6000억'
박기수 기자공개 2021-08-19 07:50:25
[편집자주]
그간 국내 정유업계의 고민은 정유업의 일관적이지 못한 수익성이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정유업체들의 선택은 정유업과 긴밀히 연계되는 석유화학업이었다. 정유사들은 진입장벽이 높은 올레핀계열 사업까지 진출하면서 전문 석유화학업체 못지 않은 사업 다양성을 지니기 시작했다. 이제 시장은 정유사가 기후변화를 인식하고 이에 맞춘 새로운 답안지를 내놓길 요구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정유 4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현주소와 그에 따른 재무적 변동사항을 모니터링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7일 14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현대오일뱅크가 '비전 2030'을 내걸며 블루수소·화이트바이오 등 새로운 사업 분야에 진출하겠다고 했지만 시점을 '현재 이전'으로 국한하면 신사업은 석유화학분야였다. 특히 진정한 석유화학업체로 분류되는 하나의 기준인 에틸렌 생산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에틸렌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Naphtha)를 원료로 제조하는 올레핀 계열의 기초화학물질로 '석유화학의 쌀'로 불린다.이미 현대오일뱅크는 자회사 현대코스모와 현대케미칼, 현대OCI 등 화학사들과의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화학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이었다. 다만 이들 모두 올레핀 계열이 아닌 아로마틱스(방향족) 제품만을 생산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현대코스모는 파라자일렌과 벤젠을, 현대케미칼은 혼합자일렌을 생산해왔다. 제철화학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된 현대OCI는 카본블랙을 생산해왔다.
정유사를 넘어 종합 석유화학업체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에틸렌 생산이 필수적이었다. 이에 합작사 중 '현대케미칼(현대오일뱅크 60%, 롯데케미칼 40% 합작)'이 2018년 올레핀과 폴리올레핀 계열 제품을 생산하는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건설을 확정했다. 사업 규모만 2조7000억원으로 현대오일뱅크 석유화학 사업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었다.
앞서 언급했듯 올레핀 계열 제품의 원료는 나프타다. 다만 현대오일뱅크의 HPC는 나프타를 대부분 투입해 올레핀을 생산하는 통상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보다 원가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NCC와 달리 HPC는 나프타를 최소로 투입하고 나프타보다 저렴한 원료인 탈황중질유·부생가스·LPG 등 정유 공장 부산물을 60% 이상 투입한다. 단순 수직 계열화를 넘어 본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셈이다.
현대케미칼은 올해 4분기 HPC를 완공하고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상업생산 돌입 후 현재 화학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폴리에틸렌 85만톤, 폴리프로필렌 50만톤, 부타디엔 14만톤 등이 추가된다. 현대케미칼이 HPC로부터 기대하는 연간 수익은 약 6000억원이다.

올레핀 생산 체계 마련으로 부가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오이랭크는 HPC에서 생산되는 'C4 라피네이트'를 원료로 경제성이 우수한 고급 휘발유용 첨가제인 'MTBE (Methyl Tertiary Butyl Ether)'를 직접 생산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휘발유의 제조 원가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HPC 프로젝트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현대오일뱅크의 재무 개선의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HPC 건설이 결정됐던 2018년, 당해 말 대비 올해 1분기 말 현대오일뱅크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60%포인트, 65.8%포인트 높아진 171.6%, 119%다. 올해 3월 말 기준 현대케미칼에 수혈한 자금만 총 9120억원으로 유동성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사업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블루수소와 바이오 등 또 한 번의 변신을 준비 중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전환에 큰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기업공개(IPO) 외에도 HPC 사업 등 회사 자체 사업을 통해 원활한 현금흐름이 창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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