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정유업 포트폴리오 시프트]배당·출자…돈 쓰기만 하던 현대오일뱅크의 '변화'③현금 유출→현금 유입으로 바뀐 경영 기조

박기수 기자공개 2021-08-20 07:49:39

[편집자주]

그간 국내 정유업계의 고민은 정유업의 일관적이지 못한 수익성이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정유업체들의 선택은 정유업과 긴밀히 연계되는 석유화학업이었다. 정유사들은 진입장벽이 높은 올레핀계열 사업까지 진출하면서 전문 석유화학업체 못지 않은 사업 다양성을 지니기 시작했다. 이제 시장은 정유사가 기후변화를 인식하고 이에 맞춘 새로운 답안지를 내놓길 요구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정유 4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현주소와 그에 따른 재무적 변동사항을 모니터링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8일 15: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간 현대오일뱅크는 영업으로 번 현금의 대부분을 모회사 배당과 자산 매입 등으로 유출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모회사 현대중공업지주로의 배당은 현대오일뱅크가 특히 신경 쓰던 부분이었다.

배당금을 풀기 시작한 2016년 후 현대오일뱅크의 별도 잉여현금흐름(FCF)이 1000억원 이상의 양(+)의 수치를 나타내던 때는 석유화학업황이 좋았던 2017년(1조949억원)뿐이었다. 2019년과 작년은 음(-)의 FCF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배당은 멈추지 않았다. 2019년 FCF로 1099억원을 기록했던 현대오일뱅크는 작년 2227억원이라는 배당을 풀었다. 공교롭게도 작년 정유업 쇼크로 OCF가 내리꽂히면서 작년 FCF는 -6024억원이라는 처참한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현대오일뱅크와 관련한 가장 큰 딜이었던 프리IPO 역시 구주매출 방식으로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지주로 자금이 흘러들갔던 딜(Deal)이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매각 대금을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활용했다.

모회사로의 '현금 창구' 역할 외 현대오일뱅크 자체 '딜(Deal)' 역사를 살펴봐도 현금 유입보다 유출에 무게추가 쏠려있다. 석유화학업 진출을 위해 현대오일뱅크가 지난 10여년 간 설립한 조인트벤처(JV)가 가장 큰 현금 유출 이벤트였다. 설립 후에도 현대오일뱅크는 자회사들이 각각의 이슈가 생길 때마다 자금을 수혈했다. 최근 현대케미칼의 HPC 건설로도 막대한 자금이 유출됐다. 올해 4월 기준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케미칼과 현대코스모, 현대OCI에 각각 총 9120억원, 3161억원, 530억원을 출자했다.

여기에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인수 역시 현금 유출 이벤트였다. 현대오일뱅크는 2019년 말 코람코자산신탁과 컨소시엄을 맺고 전국에 있는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를 품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자산 대부분을 인수하고 현대오일뱅크가 리스하는 방식으로 인수 자체로 현대오일뱅크의 현금이 대량 유출된 것은 아니지만 매달 사용료 등으로 현금 유출이 지속할 전망이다.


돈을 쓰기만 하던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들어 현금 유입이라는 새로운 기조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업공개(IPO)다. 프리IPO 이전에도 IPO를 추진했던 현대오일뱅크가 내년 중 IPO를 단행한다는 계획을 스스로 밝혔다.

2019년 IPO를 진행할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현대오일뱅크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전 IPO의 목적은 현대중공업지주로의 현금 유입이었다면 최근 추진되는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라면서 "구주 매출 방식보다 현대오일뱅크에 직접 현금이 유입되는 방식으로 IPO가 진행될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공식적으로는 IPO의 구체적인 방식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어 이번 달 11일에는 자회사였던 현대오일터미널의 지분 90%를 1800억원에 매각했다. 자산 매각과 교집합이 없었던 현대오일뱅크에게 이례적인 딜이었다는 평가다.

경영 기조의 변화의 배경은 최근 현대오일뱅크가 밝힌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변화가 꼽힌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매출 비중의 8할 이상인 정유업을 2030년에는 4할 수준으로 낮추고, 전사 영업이익의 과반을 3대 신사업인 블루수소·화이트바이오·친환경화학소재 사업 부문에서 뽑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사'에서 '종합에너지·화학' 회사로의 대변신을 위한 재원 마련에 몰두하기 시작한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