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큐브홀딩스, 김범수 '공들인' 투자 포트폴리오 총집합 절친 천양현 회장 '코코네'에 최대 투자…사회적 기업 변신 위해 포트폴리오 변화 필요
김슬기 기자공개 2021-09-17 11:12:1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6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상생 방안 중 하나로 개인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의 정체성을 사회적 기업으로 변모시키기로 했다.지금까지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보면 김 의장과 인연으로 투자한 곳이 여럿 있다. 해외 투자와 벤처 투자를 위한 펀드도 있었다. 케이큐브홀딩스를 사회적 기업으로 변모시키려면 지금까지 투자 패턴을 새롭게 바꿀 필요성이 제기된다.
16일 케이큐브홀딩스 202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비유동자산은 4조269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유동자산 중 매도가능증권은 4조원 가량이다. 매도가능증권은 지분증권이 3조9420억원, 투자신탁이 592억원이었다.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카카오 주식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지분 11.2%를 보유했다. 취득원가는 32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말 장부가치는 3조9675억원까지 불어났다. 2019년 1조5257억원에 비해서도 153%가 불어났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분도 1% 가량 보유 중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카카오VX 주식의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2019년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취득했다. 취득가액은 110억원이었으나 2020년 장부가액은 343억원으로 늘었다.
카카오 계열 주식을 제외하면 케이큐브홀딩스가 보유한 매도가능증권은 소규모 벤처 투자가 대부분이다. 해당 지분은 비상장 형태이기 때문에 향후 회수 시기는 알 수 없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곳은 코코네다. 2019년 케이큐브홀딩스는 코코네에 196억원을 투자, 지분 9.09%를 보유했다.
코코네의 천양현 회장은 김 의장과 절친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천 회장은 항간에 알려진 바로는 김 의장과 초·중·고를 함께 보낸 동창이다. 한게임 재팬을 세웠고 이후 NHN재팬의 회장을 맡기도 했다. 회장직에서 물러난 다음해인 2009년 일본에서 스타트업 코코네를 창업했다. 일본 뿐 아니라 한국, 중국에도 거점을 두고 있다. 2011년에는 김 의장과 천 회장이 건물을 공동으로 매입해 사옥으로 쓰기도 했다.
코코네는 1세대 메타버스 기업으로 CCP(Character Coordinating Play) 서비스 개발업체다. CCP는 가상공간에서 나의 캐릭터를 코디하고 친구들과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서비스로 코코네는 해당 장르에서 세계 1위 업체다. 김 의장과 천 회장의 오랜 인연과 향후 메타버스 서비스에 대한 성장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많은 자금이 들어간 기업은 뽀로로 제작사로 알려진 오콘이다.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것은 2018년이고 당시 투자원금은 66억원이었고 지분 9.96%를 확보했다. 다만 케이큐브홀딩스는 현재로서는 투자금의 회수가능성이 불확실하다고 판단, 66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잡았다.
오콘은 과거 자금수혈을 위해 외국계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 있었지만 경영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 손을 내민 것이 김 의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콘에 사모펀드 지분 회수를 위한 자금을 빌려줬다. 오콘이 이를 상환하는 과정에서 일부 금액을 투자금으로 전환해 줬다.
해외 투자도 눈에 띈다. 영국의 벤처캐피탈 아르고나우틱 벤처스(ARGONAUTIC VENTURE)의 특수목적법인(52억원), 베이스이스트링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합자회사(50억원), 요즈마글로벌AI펀드 3호(26억원) 등이 있다. 베이스이스트링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합자회사2호에도 25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기사랩투자조합2호에도 4억원 가량 투자했다. 김기사랩은 국민내비 김기사 창업가들이 창업 경험을 후배 창업가들에게 전달해주기 위해 만든 액셀러레이터다. 국민 내비로 불리는 '김기사'는 2015년 카카오 택시 기사용 앱에 탑재됐고 이를 계기로 카카오에 인수됐다. 이 때의 인연을 계기로 케이큐브홀딩스에서 그들의 액셀러레이터에 자금을 일부 지원한 것이다.
케이큐브홀딩스는 비유동자산 외에도 유동자산 중 단기금융상품 81억원, 단기매매증권 17억원, 만기보유증권 154억원, 파생상품자산 14억원 등이 있다. 단기금융상품으로는 정기예금, MMW(Money Market Wrap)를 가지고 있고 파생상품은 코스피200옵션을 보유 중이다. AT&T, 알파벳A, 아마존닷컴, 애플, 테슬라, 화이자,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주식도 가지고 있다.
카카오는 전날 발표한 상생 방안을 통해 케이큐브홀딩스를 사회적 기업으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케이큐브홀딩스가 미래 교육, 인재 양성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실천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현재와 같은 해외 펀드, 벤처 투자 등의 포트폴리오 구성과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보유하고 있는 투자 지분의 처분도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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