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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유메디칼, 매각한 계열사에 SOS '자금확보 사활' 공모유증 한 달 만에 엑스큐어 등서 40억 조달, 금융권 상환요청 대응

박창현 기자공개 2021-10-08 09:49:3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6일 13: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씨유메디칼'이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155억원을 조달한지 한 달 만에 다시 자본금 확충에 나섰다. 지난해 매각한 옛 계열사와 그 인수자가 투자자로 나섰다. 공모 유입 자금 대부분을 곧바로 채무 상환에 쓴 상황에서 추가로 금융권 대출 상환 요청이 들어오자 또 한 번 유증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 심장 충격기 전문 제조업체 씨유메디칼은 최근 3자 배정 유증을 실시해 40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1260원이며, 발행주식 수는 317만여주다. 지분율로 따지면 7%가 넘는 물량이다. 지난달 9일 납입이 완료됐고, 관련 규정에 따라 1년간 보호예수가 걸린다.

눈길을 끄는 것은 투자자 면면과 거래 시점이다. 먼저 이번 유증에는 '대광네트웍스'와 '엑스큐어'가 참여했다. 두 기업 모두 씨유메디칼과 인연이 깊다.


먼저 엑스큐어는 지난해까지 씨유메디칼 계열사였다. 자동 심장 충격기를 만들던 씨유메디칼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2018년 병원 MSO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사업 첨병으로 계열사 '대광헬스케어(옛 씨유헬스케어)'를 앞세웠다. 대여금 제공과 전환사채 인수 방식으로 총 600억원에 육박하는 투자금도 지원했다. 실제 대광헬스케어는 이 자금을 밑천 삼아 남양주 나눔병원을 인수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엑스큐어도 인수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 확산 등 돌발악재가 터지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엑스큐어가 새 주인 측이 내부 자금을 유용했다며 횡령 배임 혐의로 검찰 고소까지 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결국 내부 갈등과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대광헬스케어와 엑스큐어를 묶어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때 인수자로 나선 곳이 바로 대광네트웍스다. 결과적으로 이번 유증에 한솥밥을 먹었던 옛 계열사와 그 인수자가 투자자로 나선 셈이다.

투자 시기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씨유메디칼은 불과 한 달 전에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증을 실시해 155억원을 조달했다. 공모 자금이 유입된 지 한 달 만에 다시 추가 자금을 끌어모은 형국이다.

씨유메디칼은 발행가액 하향 조정으로 유증 유입 대금이 줄어든 상황에서 금융권 대출 상환 요구가 잇따르자 다시 한번 자본 확충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당초 씨유메디칼은 일반공모 유증을 통해 196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가 하락 영향으로 모집 금액이 155억원으로 줄었다. 조달 금액이 40억원 이상 줄면서 자금 운용 계획 역시 수정이 불가피했다.

당장 자금 사용 계획에 따라 유증 완료 후 전환사채 상환에만 88억원을 썼다. 향후 추가로 20억원을 더 갚을 계획이다. 다만 자금 사정에 여유가 생기자 금융권 대출 연장 과정에서 일부 차입금에 대한 상환 요구가 거세졌다.

자금 사용 계획에 없는 자금 지출 이슈가 발생하자 결국 씨유메디칼이 백기사를 초청한 모양새다. 대광네트웍스와는 M&A 과정에서 상호 신뢰를 구축한 상태고, 엑스큐어 역시 AED 원격관리 시스템(RMS) 개발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할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씨유메디칼 관계자는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이 줄어든 상황에서 추가 채무 상환 요청이 들어오자 (자금이) 더 필요해졌다"며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대광네트웍스와 엑스큐어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추가로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투자금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추가 자금 조달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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