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두산인프라, 공동대표 체제 전환…재무·사업 시너지 노림수 현대重 출신 조영철 사장·두산 출신 오승현 부사장 선임…재무안정화·사업역량 강화 포석
이우찬 기자공개 2021-10-13 09:30:03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공동대표 체제로 재편했다. 엔지니어 전문가로 두산인프라코어 출신 인물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동시에 경영관리 전문가로 현대중공업그룹 출신 인물을 중용하며 사업, 재무에서 투 트랙 전략을 통한 역할 분담으로 시너지를 노릴 것으로 관측된다.현대중공업그룹은 12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손동연 대표 체제에서 조영철 사장과 오승현 부사장의 공동 대표체제로 변화를 맞았다. 손 대표가 그룹 건설기계 사업부문 부회장으로 승진한데 따른 후속 인사 성격을 띤다.
오 대표(오른쪽)는 1965년생으로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연구·제품개발을 주로 담당한 엔지니어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올 4월부터 건설장비 사업의 BG장을 맡았다. 건설기계 사업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중공업그룹 출신 대표와 두산인프라코어 출신 대표를 나란히 앉힌 것은 경영 전문가인 조 대표와 엔지니어인 오 대표 간 상호 시너지를 기대한 인사로 풀이된다.
오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1989년부터 30년가량 제품 연구개발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올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주관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 대표는 수입에 의존하던 굴착기 MCV(Main Control Valve)를 국산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굴착기 개발을 주도하며 국내 유압부품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조 대표는 재무 쪽에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통인 조 대표는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오랫동안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의 재무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그는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현대오일뱅크 경영본부장, 한국조선해양 경영지원실장을 지내는 등 재무, 경영에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2019년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업 사업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사내이사로 일한 조 대표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당면 과제는 재무구조 개선이 꼽힌다. 회사는 지난달 무상감자와 8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조 대표의 단, 중기 과제도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안정성 회복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인사와 관련 "엔지니어 전문가와 경영관리 전문가 간 역할분담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중공업그룹, 두산인프라코어 인물을 모두 중용한 것은 회사 합병 이후 화학적 통합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도 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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