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 매각 답보 배경은 원매자들 가격인상 요청 불응, 매도자 전략 선회 관심
감병근 기자공개 2021-11-02 08:09:3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1일 11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 매각 및 개발사업이 답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용도변경, 광주공항 이전 문제 등으로 원매자들이 금호타이어의 인수가격 인상 요청에 회의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매자들이 기존 가격을 고수할 태도를 보이면서 금호타이어가 협상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최근 광주공장 부지 원매자들에게 가격 제안을 다시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이에 응한 곳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광주공장 부지 매각 및 개발사업에는 미래에셋증권-현대건설-중흥토건, 삼성증권-DL이앤씨-제일건설, 부국증권-호반건설 등 3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금호타이어는 2019년 맥킨지앤드컴퍼니가 작성한 보고서를 근거로 2조원 수준의 매각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원매자들은 9월 말 제출한 사업제안서에 모두 1조원 안팎의 금액을 써냈고 이를 크게 높일 의지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매자들은 광주공장 부지를 인수하더라도 상당 기간 개발에 착수하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내년 5월 지방선거 일정 등을 고려하면 광주공장 부지의 용도변경 신청 시기는 빨라야 2023년 초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부동산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후 인허가 철자, 광주공장 이전까지 감안하면 실제 개발시기는 더욱 늦춰질 수 밖에 없다.
광주공항의 전남 무안군 이전이 지지부진한 점도 문제다. 광주공항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로부터 1.5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민간공항과 군공항으로 함께 이용되고 있는데 무안군이 군공항 이전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현재 이전 시기를 확정할 수 없는 상태다.
광주공항 이전이 완료되지 못하면 광주공장 부지 개발사업은 고도제한 규제를 받게 된다. 현재 이 지역의 고도제한 해발높이는 59.6m로 현재 상태라면 15층 이상의 건물이 들어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용도변경을 가정한 광주공장 부지 토지이용계획에 따르면 공동주택, 주상복합 용지 등 주거용지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 고도제한으로 분양세대 수가 줄면 개발이익도 크게 감소할 수 있는 구조다.
이 때문에 금호타이어가 원매자들을 상대로 협상 방식을 바꿀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언급된 주요 현안들이 해결될 때마다 단계적으로 부지 가격을 올리는 방식, 계약금 규모를 키우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금호타이어 입장에서는 높은 가격을 받는 것 못지 않게 매각을 신속히 성사시키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1970년대에 설립돼 노후한된 광주공장을 대체할 새 공장을 마련하는 일은 금호타이어의 최대현안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 재무상황에서는 광주공장 부지 매각 없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공장 이전, 건설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을 매각한 자금을 활용해 전남 함평군 빛그린산단에 새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가 타협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광주공장 부지 매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광주공장 부지 가치를 두고 업계에서도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는 2019년 초 맥킨지, 2019년 8월 딜로이트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으로부터 2번의 가치 평가를 받았다”며 “딜로이트 측은 맥킨지 절반 수준으로 가격을 평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업계에서도 광주공장 부지의 가치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KTX 광주송정역 인근에 42만㎡ 규모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이 일대가 KTX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되면서 이와 연계된 개발사업이 광주공장 부지에도 진행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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