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연 대표, 대대적 지분보강…빗썸 인수 준비 '속도' 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 연쇄 유증…외부 자금 300억 유입 추정
성상우 기자공개 2021-11-22 08:21:4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9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지연 ㈜이니셜 대표가 대대적인 지배력 보강에 나섰다. 그는 5단계로 이어진 '이니셜1호→비덴트' 지배구조의 실소유주다. 지배구조의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각 지분 연결고리의 낮은 지분율을 이번에 큰 폭으로 높였다. 비덴트의 숙원사업인 빗썸 경영권 인수를 앞두고 내부 지배구조부터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19일 회사측에 따르면 버킷스튜디오는 최대주주인 이니셜1호 투자조합을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486만6180주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발행하며 발행 후 이니셜1호의 지분율은 14%에서 22.75%로 높아진다.
같은날 인바이오젠은 최대주주인 버킷스튜디오를 상대로 동일한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냈다. 전환우선주 931만6771주를 발행하며 발행 후 버킷스튜디오의 지분은 32.41%에서 41.49%로 늘어난다.
동시에 비덴트 역시 최대주주인 인바이오젠을 상대로 300억원 규모 유증을 하기로 했다. 전환우선주 193만6734주 발행이 이뤄지면 인바이오젠의 비덴트 지분율은 13.39%에서 16.69%가 된다.
강지연 대표를 꼭대기로 한 5단계 지배구조의 주요 연결고리 보강이 한번에 일어난 셈이다. 이 지배구조는 '강 대표→㈜이니셜→이니셜1호투자조합→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 순서로 이어진다. 그 아래에 있는 '비덴트→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연결고리까지 합치면 총 7단계다.

이 지배구조의 핵심은 이니셜1호 투자조합이다. 강지연 대표는 본인이 70% 지분을 갖고 있는 ㈜이니셜을 통해 이 펀드를 지배하고 있다.
펀드 전신은 김재욱 전 비덴트 대표가 만든 '비트갤럭시아 1호' 펀드다. 김 전 대표는 이 펀드를 활용해 비덴트까지 이어지는 3단계 연결고리를 만들어 빗썸 인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실패 후 펀드는 강 대표측에 넘어가 이니셜1호 투자조합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번 연쇄 유증을 통해 각 연결고리의 낮은 지분율을 한번에 보강했다. 낮은 지분율로 길게 늘어져있는 5단계 고리는 강 대표 지배구조의 취약점이었다. 누구라도 고리 중 한 곳에 10%대의 지분을 매입해 들어오면 전체 지배력이 끊어질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 실질적으로 들어간 자금은 단 300억원이다. 버킷스튜디오가 이니셜1호로부터 받은 자금이 그대로 자회사의 자회사를 타고 비덴트까지 내려간 구조다. 각 고리의 자회사들이 모두 증자를 했지만 실제 자금을 수혈받은 곳은 비덴트 뿐이다.
이 자금이 어디서 나타났는지는 이니셜1호펀드측에 공시 의무가 없기때문에 파악할 수 없다. 확실한 건 비덴트에 대한 외부의 자금 지원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비덴트는 빗썸 지주사인 빗썸홀딩스 최대주주지만 실질 지배력에선 이정훈 전 의장측에 밀린다. 비덴트는 그동안 지분 추가 매입을 통해 빗썸홀딩스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해 준비해왔다. 최근 이뤄진 공격적인 자분 확충도 그 일환이다.
이번 유증으로 300억원 자금 추가 수혈이 이뤄짐과 동시에 내부 지배구조 연결고리도 더 단단해졌다. 빗썸 경영권 인수를 위한 준비작업이 막바지로 들어선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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