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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리포트]포스코, 신성장부문 어디까지 왔나②수소 아직 걸음마 단계...2차전지 소재사업 가속도

조은아 기자공개 2021-12-08 07:49:13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6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강사업 의존도를 줄이는 건 포스코의 숙원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에게도 마찬가지다. 최 회장이 2000년 민영화 이후 무려 21년 만에 포스코의 지배구조 대수술을 추진하는 배경에도 바로 신사업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의사결정 구조에선 투자 속도가 더뎌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다.

2018년 최 회장은 2030년 포스코의 철강·글로벌인프라·신성장부문의 매출 비중을 각각 40%, 40%, 20%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신성장부문 영업이익 기여도 1% 아래

그룹 본체와도 같은 철강부문은 포스코와 포스코강판, SNNC, 포스코알텍 등이 속해 있는 부문이다.

글로벌인프라부문은 LNG(액화천연가스)를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사업을 비롯해 무역, 건설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등의 계열사가 속해 있다.

신성장부문은 크게 2차전지 소재와 수소로 나뉘며 계열사로는 포스코케미칼과 자회사 피엠씨텍 등이 있다.

포스코의 철강부문 의존도는 여전히 매우 높다. 올 3분기 3개 부문 합산 영업이익 3조3000억원 가운데 철강부문에서만 2조9160억원의 영업이익이 나왔다. 전체의 88%에 이른다. 같은 기간 글로벌인프라부문에서 3550억원이 나왔고 신성장부문의 영업이익은 290억원에 그쳤다. 기여도는 0.87%로 채 1%도 되지 않는다.

특히 수소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투자 단계로 수익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장기적으로 포스코가 그리는 수소사업은 수소를 직접 '생산'해 수소환원제철소에서 이를 '사용'하는 모델이다. 수소환원제철소는 철광석으로부터 철을 생산할 때,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활용하는 제철소를 말한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포스코가 현재 가동 중인 9기 고로를 모두 수소환원제철소로 전환하면 최대 연간 375만톤의 수소가 필요하게 된다.

수소환원제철소 구축에는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가 추산하는 비용은 54조원에 이른다. 상용화 목표 시기가 2050년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 현실화하기에 만만치 않은 과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포스코에게 마냥 먼 일만은 아니다. 포스코는 이미 수소환원제철에 가장 가까운 독자 기술인 '파이넥스' 기술을 상용화해 15년 가까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파이넥스 공법은 환원제의 25%를 수소로 이용한다.


◇원료에서 원료 재추출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

포스코는 2차전지 밸류체인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수소사업에서 아직 수익이 나지 않고 있는 만큼 사실상 포스코의 신성장부문은 2차전지 소재사업이 나홀로 이끌고 있다.

2차전지 밸류체인은 2차전지 제조회사, 2차전지 소재 제조회사, 2차전지 소재 원료 공급회사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포스코는 이 가운데 2차전지 소재 제조는 포스코케미칼이 맡고, 2차전지 소재 원료 공급은 포스코가 담당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와 음극재 모두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2030년에 해외 생산을 포함해 양극재 40만톤, 음극재 26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은 2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최근에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인조흑연 음극재의 국내 생산체제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인조흑연 음극제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음극재 시장에서 7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그간 일본, 중국 등으로부터 전량 수입해 왔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앞서 11월 중국 인조흑연 음극재회사인 시누오(SINUO) 지분 15%를 인수했다. 8월에는 중국에서 3만톤 규모의 양극재·전구체 생산공장에 281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미국의 1위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북미에 양극재 생산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규모와 위치 등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2차전지 소재의 원료가 되는 리튬, 니켈, 흑연 등 광물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도 한창이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리튬 22만톤, 니켈 10만톤을 자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이들 광물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철광석, 석탄, 니켈 등 제철 공정에 필요한 수많은 원료와 부원료를 다뤄본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자원 개발과 투자를 통해 여러 원료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음극재에 필요한 인조흑연의 원료인 콜타르는 제철 공정에서 얻고 있다. 이밖에 천연흑연의 원료인 인상흑연, 양극재의 원료인 리튬과 니켈은 해외 광산 또는 염호 개발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

이렇게 확보된 원료는 피엠씨텍과 포스코에서 가공 과정을 거친다. 포스코케미칼의 자회사 피엠씨텍이 콜타르를 침상코크스로 가공한다. 포스코는 리튬과 니켈을 각각 수산화리튬과 황산니켈로 가공한다. 가공된 원료는 포스코케미칼로 공급돼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에 쓰인다.

포스코는 니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앞서 5월 호주의 2차전지용 니켈 광산회사 '레이븐소프' 지분 30%를 2억4000만달러에 인수했다.

리튬의 경우 광양에 연산 4만3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2023년 준공이 목표다. 또 리튬이 매장된 아르헨티나 염호를 활용해 현재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연산 2500톤 규모의 리튬 시험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2만5000톤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버려지는 폐배터리 속의 리튬, 니켈, 망간, 코발트 등 핵심원료를 추출해 재활용하는 기술까지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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