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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현금흐름 180도 전환…SK E&S, 인오가닉 전략 이상無신사업 투자로 1.9조 유출, 조달 1조 순유입…영업활동 회복 속 증자 카드 활용

이우찬 기자공개 2021-12-09 07:41:35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7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 '키캡쳐에너지(KCE)' 경영권 인수,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 지분투자.

SK E&S가 올해 투자를 집행하거나 결정한 내용 중 일부다. SK E&S는 SK그룹 수소사업을 포함한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이끄는 중추다. 수소 이외에 전력, 에너지사업을 기반으로 친환경 에너지원을 활용한 사업 쪽으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는 인오가닉 전략이 뒷받침한다. 적극적인 지분 투자, 인수 작업으로 빠르게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잇따르는 투자로 현금 유출 규모도 조단위에 이른다. 올 3분기 누계 기준 투자활동현금흐름의 순유출 금액은 1조9565억원이다. 지난해 순유입 7756억원과 비교하면 투자 기조가 180도 바뀐 상황이다. 1조9000억원 규모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017~2019년의 합계 1조5000억원 순유출 규모를 뛰어넘는다. 올해를 SK E&S의 신사업 확대를 위한 변곡점으로 기록할 수 있는 이유다.

출처=SK E&S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 순유출 규모가 가장 큰 부분은 수소사업 투자다. SK E&S는 올해 그로브에너지캐피탈 지분 취득에 9149억원을 투자했다. 그로브에너지캐피탈은 SK㈜와 SK E&S가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SK E&S는 플러그파워와 함께 수소 연료전지 사업 등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 E&S는 호주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인프라인 '다윈 LNG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다윈(DARWIN) LNG PTY LTD 지분 25%를 3490억원에 사들였다. 2012년부터 시작된 호주 깔디따-바로사 가스전 자원개발투자를 잇는 연계 사업이다. SK E&S는 천연가스 상품화을 위한 인프라 확보를 목적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조단위 투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영업이 회복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크게 좋아졌다. 3분기 누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유입 62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영업활동으로 1513억원이 유출됐다. 회사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력판매단가를 의미하는 계통한계가격(SMP)이 많이 오르고 발전량이 증가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투자 확대 속에 적극적인 차입이 이뤄지면서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순유입 1조339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 증가 3조3748억원, 차입금 상환 2조1131억원을 기록했다. 지분 90%를 쥐고 있는 SK㈜에 배당금 1350억원을 지급하는 등 약 1890억원이 배당으로 유출됐다.

SK E&S는 4분기에도 신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 레브리뉴어블스 투자, 주차 솔루션업체 파킹클라우드 지분투자 등이다. 미래 신사업을 위한 재무부담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활로를 찾고 있다.
출처=SK E&S
SK E&S는 최근 2조40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증자에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참여했다. 2조4000억원의 사용처는 채무상환(6000억원), 미국 에너지솔루션 사업투자(8318억원), 운영자금(9682억원) 등이다.

회사 측은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에 대해 회계기준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되는 만큼 재무안정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다만 "RCPS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될 경우 단기적으로 재무지표가 대폭 개선될 수 있다"면서도 "투자자 수익률 등 발행조건을 감안하면 RCPS는 부채성격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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