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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모회사 유동성 점검]티웨이홀딩스, 자회사 지원보다 급한 차입금 '상환'③영업현금 5년째 '순유출', 보유현금 116억 불과...유상증자 흥행 미지수

김서영 기자공개 2021-12-20 09:35:23

[편집자주]

운항 재개를 학수고대하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답답한 속이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전 세계가 문을 여는 데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모회사에 '또' 손을 벌려야 할 판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자본을 댄 모회사라고 여유가 많을 리 만무하다. 자회사 지원 필요성은 여전히 높은데 곳간 걱정은 어느 때보다 커진 지금, LCC 모회사들의 유동성을 점검하는 이유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5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든든한 뒷배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진에어는 한진칼을 모회사로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관계기업으로 엮여 있다. 양사는 코드쉐어(공동운항) 등 협력관계를 맺었다는 이점을 가진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티웨이항공은 모회사로 티웨이홀딩스를 두고 있다.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 지분 40.9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러나 티웨이홀딩스의 자산총계(별도 기준)는 1000억원 미만으로 티웨이항공의 7분의 1 수준이다. 티웨이홀딩스는 현금 유동성 측면에서도 기댈 언덕이 되기에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티웨이홀딩스, NCF 5년째 '마이너스(-)'...현금 곳간 116억

2010년에 인수된 티웨이항공은 '예림당-티웨이홀딩스-티웨이항공'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보인다. 이들은 모두 서로 다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예림당은 도서출판업, 티웨이홀딩스는 PHC파일(콘크리트 말뚝)의 제조 및 유통업, 그리고 티웨이항공은 항공운송업에 해당한다. 단연 이 가운데 티웨이항공의 몸집이 가장 크다.

항공운송업은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큰 사업 중 하나다. 항공기는 한 대에 수천억원에 달하는 데 한 번에 사들일 수 없어 리스 형태로 기재를 들어온다. 항공기 운항으로 수익을 내 이를 갚는 구조다. 정비비는 항공기가 운항에 나서든 지상에 발이 묶여 있든 관계없이 지출되는 비용이다. 현금 유입이 지금과 같이 경색됐을 때 모회사의 현금 창출력이 중요한 이유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별도 기준)
그러나 티웨이홀딩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NCF는 2016년 27억원으로 나타났으나 이듬해 2017년 -2억원으로 음전환했다. 이후 영업현금의 순유출 폭이 점차 커져 201년에는 NCF -51억원으로 저점을 찍었다. 올해 3분기 말 NCF는 -6억원을 기록해 순유출이 지속됐다.

NCF가 플러스(+)로 올라서지 못하는 이유는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티웨이홀딩스가 영위하는 파일 사업은 건설업 경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지난 2018년 민간부문에서 정부가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 강도 높은 규제책을 펼치면서 국내 주택시장이 위축됐고, 공공부문에서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축소돼 파일 수요가 감소했다.

실제 티웨이홀딩스의 영업손익은 2017년 적자로 돌아선 이후 2018년, 2019년 각각 -41억원까지 떨어졌다. 적자는 지난해 말까지 이어졌으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다만 지난 4년간의 영업적자가 누적돼 결손금으로 이어졌다. 올 9월 말 기준 결손금은 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이 없으니 곳간도 쌓이지 않았다. 올 3분기 말 기준 티웨이홀딩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1억원이다. 유동성을 띈 기타금융자산 95억원을 합해도 당장 손에 쥔 자금은 116억원에 불과하다. 예림당의 상황도 비슷하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0억원, 단기금융자산은 426억원 수준이다.

◇티웨이홀딩스, 신용등급 'B-'...티웨이항공 지원 계획 '아직'

티웨이홀딩스는 '제코가 석자'인 상황이다. 티웨이홀딩스는 차입금 상환 압박이 커지자 이를 갚기 위한 유상증자에 나섰다. 그러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세를 보이자 티웨이항공에 다시금 경고등이 켜졌다.

앞서 티웨이홀딩스는 지난해 10월 티웨이항공 유증을 위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300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들어 티웨이홀딩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변수로 작용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용등급을 'B+'에서 'B0'를, 나이스신용평가는 'B-'를 부여했다.

신용등급 강등의 여파로 투자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BW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청구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KB증권을 통해 130억원을 차입했다. 티웨이홀딩스는 이번 약 287억원 규모의 유증을 통해 이를 상환하고 추가 풋옵션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티웨이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예림당이 배정물량의 23.3%, 다시 말해 약 40억원(373만8317주)만 소화하기로 결정하면서 흥행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졌다.

모회사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티웨이항공은 외부 자금조달을 카드로 꺼내 들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3월 사모펀트운용사 JKL파트너스를 새로운 주주로 맞이했다. JKL파트너스로부터 800억원이 자금을 투자받았다. 이에 JKL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인 더블유밸류업'은 티웨이항공 지분 22.40%(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어떤 방식으로 추가 자금조달에 나설지 관심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나 예림당이 티웨이항공에 대한 자금 투입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다만 올해 초 유상증자 이후 추가로 자금 투입 계획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고 말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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