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시대 강소기업]'3년 만의 경영 복귀' 김창규 에코캡 창업주 승부수②사법 리스크로 일선 후퇴, 대주주 영향력은 굳건…올해 사내이사 복귀 후 해외영업 전념
황선중 기자공개 2021-12-23 07:55:44
[편집자주]
ESG 바람을 타고 친환경 시대가 개화했다. 점점 엄격해지는 환경 규제 속에서 너도나도 앞다퉈 친환경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경쟁 열기는 점점 고조되고 있다. 시장에선 기술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규모가 작아도 독보적 기술력을 갖췄다면 블루오션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강소기업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더벨은 친환경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강소기업의 사업 전략과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0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에코캡' 지배구조의 핵심 인물은 창업주 김창규 전 대표이사다. 사법 리스크 탓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2018년 물러난 이후 약 3년만에 경영일선에 재등판했다. 현재는 북미시장 개척을 위해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비록 CEO는 아니지만 최대주주이자 사내이사로서 여전히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평가다.김 전 대표는 에코캡 최대주주로서 지분 35.80%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인 최영천 대표는 18.41%, 3대주주인 김창원 전 부사장은 3.16%를 갖고 있다. 김 전 부사장은 김 전 대표의 동생이다. 이들은 모두 에코캡 설립 초기부터 함께한 창립 멤버다. 특수관계인들을 모두 포함하면 김 전 대표의 지배력은 57.37%에 달한다.
지분구조는 안정적인 편이다.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유의미한 지분 변동은 없었다. 지난 1월에 김 전 부사장이 보유주식 98만주(6.73%)를 매각한 것이 그나마 가장 큰 변화였다. 김 전 대표와 최 대표도 비슷한 시기 각각 25만주(1.71%), 20만주(1.37%)를 처분했지만, 전반적인 지분구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1974년생인 김 전 대표는 영업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부산공업고 졸업 이후 전선제조업체 동진상공에서 8년 동안 영업 분야에서 근무했다. 2004년 6월에는 에코캡의 전신인 엠제이씨를 설립했다. 당시 나이 만 서른이었다. 그로부터 약 15년 동안 회사를 이끌다가 공동창업자였던 최영천 당시 부사장에게 CEO직을 넘겼다.
김 전 대표와 동갑인 최 대표는 충북대 정밀기계학과 출신이다. 에코캡 창업 전에는 자동차부품업체 한국델파이, 전자부품업체 타이코 레이켐에 몸담으며 생산기술 분야를 담당했다. 김 전 대표가 전반적인 경영을 총괄하며 외부적으로 영업력을 발휘하고, 최 대표는 내부적으로 기술력을 강화하는 구조였다.
CEO가 바뀐 이유는 사법 리스크 때문이다. 2018년 6월 김 전 대표는 관세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기업공개(IPO)를 반년 앞둔 시점이었다. 에코캡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검찰의 기소 가능성도 존재했다. 자연스레 IPO 차질 우려가 불거졌다. 결국 주관사의 권고로 김 전 대표는 CEO 및 사내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났다.
김 전 대표가 경영일선으로 공식 복귀한 시점은 올해 3월이다. 약 3년 만에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영업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현재는 전기차 선진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외 출장도 직접 챙기고 있다. 에코캡 미국법인은 올해 3분기 기준 적자누적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CEO 자리에는 여전히 최 대표가 앉아있다. 다만 김 전 대표는 최대주주로서 경영상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사법 리스크가 완전하게 해소될 경우 김 전 대표가 다시 CEO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김 전 대표는 현재 2심 재판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코캡 관계자는 대표이사 변경 가능성에 대해선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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