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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리포트]수익성 끌어올린 현대제철, 안동일 대표체제 '한번 더'①일관제철소 건설, '뚝심경영' 압축판...정의선 회장 '믿을맨' 구조조정 성과

김서영 기자공개 2021-12-24 07:27:1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1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쇳물에서 자동차까지"

현대제철의 경영 역사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의 '뚝심경영'의 압축판이라고 볼 수 있다. 1978년 현대제철(당시 인천제철)을 인수했을 때부터 일관제철소 건립은 현대차그룹의 숙원이었다. 2010년 일관제철소 건설을 이뤄내며 30여년의 염원을 풀었다. 그러나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 2019년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자동차산업의 판매 실적 둔화와 국내 건설투자 감소세 등 전방산업이 둔화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자재인 철광석의 가격이 증가했다. 같은 해 하반기 현대제철은 구조조정에 돌입, 2년 만인 올 3분기 최대 실적을 거두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이를 이끈 안동일 대표(사장) 체제가 유지되면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를 보유하기 전까지 당시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유일하게 일관제철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일관제철소란 제선, 제강, 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를 말한다. 철광석을 석탄으로 녹여 쇳물을 얻는 고로 공법을 기반으로 한다. 전기로 공법과 다르게 더욱 순도 높은 철강 제품을 얻을 수 있다.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건설로 2010년을 야심 차게 열었다. 그러나 일관제철소 건설 10주년을 기념해야 할 지난해까지 경영 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 18조234억원을 벌어들였으나 영업이익은 730억원에 그친 탓이다. 영업이익률은 2015년 9.08%를 기록한 이후 2018년 4.94%, 2019년 1.62%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수익성이 악화한 데에는 현대제철 자체의 경영 문제라기보다 비우호적인 업황이 주효했다. 자동차산업의 판매실적이 둔화되면서 현대차 비중이 높은 판재류 부문의 실적도 같이 저하됐다. 건설산업도 부진해 주력 제품인 봉형강의 판매도 감소했다. 여기에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상승해 고정비 부담이 심화했다. 후방경기가 좋지 못해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손익이 쪼그라들었다.

이에 현대제철은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이라는 메스를 꺼내 들었다. 이를 진두지휘한 인물은 바로 안동일 사장이다. 2019년 2월 정의선 당시 총괄 수석부회장은 안 사장을 직접 외부에서 영입해 대표이사 자리에 선임하는 강수를 뒀다. 안 사장은 포스코에서 포항제철소장을 맡은 인물로 부사장까지 지낸 전문경영인이다. 일관제철소 운영을 위해 포스코 출신 엔지니어를 영입한 적은 있으나 사장급을 데려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 사장은 가장 먼저 적자 사업부를 정리하고 유동성을 강화했다. 지난해 6월에는 당진공장 전기로 열연 설비 가동을 중단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순천공장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정리했다. 또한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가격 정책을 펼쳤다. 자동차 강판, 조선용 후판, 고강도 철근 등 고수익 제품을 위주로 판매를 확대했다. 그 결과 현대제철의 유동성이 크게 개선됐다. 현금성자산은 2018년 9243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421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구조조정으로 전열을 정비한 현대제철은 올들어 180도 달라진 성과를 냈다. 올 3분기 말 1953년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16조409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매출액의 91%에 이른다. 누적 영업이익은 1조6754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0.21%를 기록해 지난해 말 영업이익률보다 9.8%포인트(p) 급등했다.

올해 '어닝 서프라이즈'는 중국의 영향이 컸다. 중국 정부는 2019년 하반기부터 철강생산에 대한 고강도의 감산 정책에 돌입했다. 철강생산이 미세먼지를 유발한다는 환경 이슈와 철강 공급 과잉에 따른 우려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는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국 내 경기부양을 위해 해외 수출 물량을 줄인 영향이 컸다.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이 철강 생산을 줄이면서 제품 가격이 올라 이익률이 높아지는 이점을 얻게 됐다.

현대제철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현금흐름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15년 한 때 3조원을 웃돌았던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2019년 6264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이듬해 NCF게 2조원을 돌파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고, 올 9월 말 기준 1조321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을 경영 정상화 궤도에 올려 놓은 안 사장(사진)은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대표이사 자리를 지키게 됐다. 안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로 오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번과 같은 임기 2년을 부여 받아 현 경영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현대제철의 경영 실적이 어느 때보다 좋았고, 내부 품질 지표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안동일 대표이사 체제가 유지됐다는 의미는 구조조정부터 수익성 개선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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