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시대 강소기업]와이엠텍 오너 2세, 경영 승계 첫걸음 뗐다②1988년생 장남 품질부서 과장 재직, 지분 보유 미미…장기 플랜 관측
황선중 기자공개 2021-12-27 08:17:53
[편집자주]
ESG 바람을 타고 친환경 시대가 개화했다. 점점 엄격해지는 환경 규제 속에서 너도나도 앞다퉈 친환경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경쟁 열기는 점점 고조되고 있다. 시장에선 기술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규모가 작아도 독보적 기술력을 갖췄다면 블루오션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강소기업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더벨은 친환경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강소기업의 사업 전략과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3일 09: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와이엠텍'의 오너 2세가 경영승계의 첫걸음을 떼고 있다. 실무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동시에 지분율도 점차 확대하는 모습이다. 회사의 핵심부서에서 근무하며 사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장 경영승계가 필요한 상황이 아닌 만큼 긴 호흡을 가지고 승계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와이엠텍의 경영승계는 최대주주인 김홍기 대표의 아들 김규태 씨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1988년생인 김규태 씨는 현재 와이엠텍 품질부서 과장으로 실무에 전념하고 있다. 본격적인 경영수업 전에 밑바닥에서 현장 경험을 쌓는 모습이다. 과거 LS일렉트릭 품질부서에서 경험을 쌓았던 부친과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품질부서의 중요성은 남다르다는 평가다. 와이엠텍은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해외 대기업에 맞서 고객 맞춤형 전략으로 승부를 보는 업체다. 해외 대기업 제품에 비해 제품 단가가 비교적 비싸다는 단점을 고품질이라는 장점으로 상쇄해야 한다. 품질부서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게다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EV릴레이는 고출력의 전기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제어해야 하는 제품이다. 만약 불량품이 발생하면 최악의 경우 전기 과부하에 따라 배터리 폭발이라는 대형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고품질이 보장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뜻이다.
김규태 씨는 와이엠텍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후 지분을 사모았다. 지난 9월 중순 약 3억5000만원을 투자해 보통주 5464주를 장내 매수했다. 동생 김규영 씨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시기 약 1억8000만원을 들여 4474주를 사들였다. 이들은 모두 근로소득 및 금융소득으로 취득자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두 아들은 아직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보유 지분도 그리 많지 않다. 김 대표는 최대주주로서 지분 40.60%를 가지고 있는 반면 김규태 씨는 0.13%, 김규영 씨는 0.08%에 그친다. 이밖에 주요 주주는 회사 임원인 김종오 전무(12.35%), 조현길 상무(2.19%), 한규환 이사(0.04%) 등이다. 특수관계인을 모두 포함한 지배력은 55.39%다.
증여 가능성도 아직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전방산업 확대로 성장 기대감을 보이면서 주가는 고평가된 상태다. 현재 와이엠텍의 시가총액은 1900억원대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206억원)대비 9.5배 많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승계를 위한 증여는 통상 세금을 피하고자 주가가 바닥을 칠 때 이뤄지곤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 역시 아직 60대 초반으로 경영 승계가 시급한 상황은 아니다. 1960년생인 김 대표는 42년의 경력의 릴레이 전문가다. 1978년부터 1998년까지 LS일렉트릭에서 20년 동안 근무했다. 일본의 릴레이 업체 다카미사와, 후지전기 등에서 릴레이 기술 연수도 받았다. 1998년부터는 와이엠텍 부사장으로 일했고, 2015년에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와이엠텍 관계자는 "경영 승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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